작품 속에 내재한 사회적 함의를 밝혀야만 텍스트의 심미적 구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미적 가상이나 사회비판이 아니라, 사회비판의 미학적 매개이다. 『양철북』은 알레고리를 통해 20세기 독일역사를 심미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지, 결코 조야한 신념미학의 산물이 아니다.
Elisabeth Borchers와 헬무트 하이센뷔텔 Helmut Heißenbüttel, 페터 헤르틀링 Peter Härtling, 페터 마이발트 Peter Maiwald, 그리고 보토 슈트라우스가 이러한 주제에 근접해 있다. 독일이라는 주제는 지식인들의 논쟁이라는 지엽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독일인들의 일상적인 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1. 귄터그라스 (Günter Wilhelm Grass)
1) 출생 및 성장
귄터그라스는 1999년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독일의 대표적인 참여지식인이다. 그는 1927년 독일 항구도시 단치히(현재는 폴란드)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폴란드계 소시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라스가 김나지움에 진학
Ⅰ. 개요
양철북의 출판 이후에 나온, 그라스의 작품들에 대한 연구는 수 백편에 이르는데 그것들 중 많은 부분이 이 소설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비평이 윤리적,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고, 복잡한 알레고리나 종교적인 의미를 연구했던 반면, 소설의 유형, 서술 태도, 그
그라스에게는 회의와 멜랑콜리가 곧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의와 멜랑콜리가 짙을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것은 ‘견디기의 몸짓’이다. 그라스가 우리에게 카뮈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카뮈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의 태도이다. 그것은 절망감을 주는 시대를 버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