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은 80년대 이래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단의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독자층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직장인에서 중년의 대학교수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그가 평역을 한 삼국지 및 그의 창작 작품은 합산 2천만 부 이상 책들이 판매되었고 인터뷰에서 밝혔듯(월간중앙
권력에의 순응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1) 유교적 관념(사대부 정신)
첫 번째 작품군들은 작가의 내면풍경을 그려내면서 작가 자신의 사유 체계를 형성하게 된 유년기와 성장기의 체험을 극적으로 재구성하여 그것을 소설로 변형시켜 놓고 있는 것들이다. 이문열은 한국전쟁 당
권력을 행사하는 급장, 엄석대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엄석대는 독재의 잔해를 쓸어버리고자 하는 개혁의지 앞에서 여지 없이 무너지며,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에도 역시 나에게 씁쓸함을 안겨주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인다.
일그러진 영웅이란, 권력을 휘둘러 민중에게 위해를 가한 독재자의 말
석대에게 복종을 하게 되고, 엄석대가 부여해준 특별한 대우와 거기에서 느껴지는 권력의 단맛에 흠뻑 취하면서 편안하게 지낸다. 그러나 새 학년이 되고 민주적 의식과 개혁의지가 강한 새로운 담임선생님으로 바뀌게 되자, 보다 절대적이고 철저한 교육방식에 의해 엄석대의 굳건한 성은 붕괴되기
전학하게 된 병태는 선생님과 같은 위치에서 반 아이들의 절대적인 맹종을 받고 있는 엄석대를 만나게 된다.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진 병태는 석대를 이겨야만 모든 것이 원상 복귀될 것으로 여기며 석대에게 대항하지만 석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석대의 권력아래 편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