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대를 그 누구보다 작품 속에 잘 반영한 작가 손창섭에 대한 고찰을 통해 당시의 궁핍상과 그에 따른 물신화경향, 허위의식, 성적 타락이 만연했던 한국사회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전쟁의 의미와 그것이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전후한국 상황
인간의 정신은 극도의 상실감과 무력감에 젖어들었으며, 도덕과 가치관의 상실, 무엇보다도 인간 자신들에 대해 깊은 회의를 품게 되었다. 그와 같은 전후의 상황 속에서 나타난 사상적 주류가 철학적 의미에 있어서의 ‘부조리’였고 문학은 그러한 세계적인 사조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한국 문단
Ⅰ. 한국문학(한국문학사) 1910년대 문학
1910년대는 우리 문학의 근대적 성격 형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기인바, 이 때 항상 그 논의의 중심에 놓였던 것이 「무정」이다. 기존의 연구사에서 근대 문학의 형성은 곧 「무정」의 근대적 성격 여부로 판별되곤 했다. 곧 「
인간접목」,「나무들 비탈에 서다」등의 장편소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카인의 후예」는 해방 직후 북한에서 체험했던 살벌한 테러리즘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인간접목」은「나무들 비탈에 서다」에까지 이어지는, 전쟁의 참상과 그 상처의 극복과정을 문제삼고 있는 작품으로서 전후의 상황
전후의 문학적 현실 속에서 세계성과 현대성에 접맥된 대표적인 형식들이라 하겠다.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가 무의미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의 거대 담론으로 현실을 재단하거나 구속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내면을 통해 제시하려는 노력은 전후세대의 전쟁극복의 특유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