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악마의 출현, 그리고 천상도 지상도 아닌 새로운 공간인 지하의 출현 등, 이것들로 인하여 인간세계는 비로소 의미 있는 공간이 된다. 이제 신들이 사는 천궁이 아닌 인간세계가 악마의 탈취공간이 된 것이다. 탈취공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그러한 세계에 산다는 것 자체가 매우 두려운 것일
신화의 원초성은 문화적 원초성이다. 따라서, 단군일가가 그렇듯이 이들 범주에 속하는 신화의 주인공들, 특히 건국신화의 주인공들은 문화적 영웅들이다. 하늘 또는 타계에서 지상 또는 이 세상에 나타나서 인간세상에다 문화와 제도의 기틀을 베푼 존재들이다. 제주도에 전하여져 있는 무속신화는
신화ꡕ 자료편을 대상으로 살필 것이다. 그리고 정주병의 자료는 현용준의 ꡔ제주도무속자료사전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현용준 채록본을 가만히 보면 ≪초감제≫는 안사인 심방의 구송내용인데, 유독 <천지왕본풀이>만 정주병의 자료가 덧끼워진 모습이나 일단 이 글에서 검토
제주 당의 뿌리로 당신 본풀이가 널리 알려진 까닭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자료를 찾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주도 무가를 집대성한 현용준이 채록한 무가본에는 송당본풀이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단지 현용준이 집필한 「무속신화와
제주도에서만은 일반신본풀이는 무당이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구사할 수 있다.
서사무가는 무신의 일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속신화이다. 나라를 세운 건국주에 관한 건국신화, 마을의 성립을 다루는 마을신화, 성씨의 근원을 말하는 성씨기원신화 등과 차이가 난다. 또한 서사무가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