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에게서 새롭게 해석되는 자연은 그들 나름대로의 자연을 통해서 한국시를 한 차원 높은 위치로 끌어 올렸다는데 의의가 있다 하겠다. 박두진의 자연은 서구적, 에덴적, 이상적, 의지적, 미래 지향적 자연이라면 조지훈의 자연은 동양적, 불교적, 선적, 고전미와 결합된 자연이며, 박목월의 자연은
청록파(청록파시인)과 자연
일제 말기 1939년에서 40년 사이에 우리 시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시인이 "문장"지를 통해 등단하였다.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등 세칭 청록파시인이 그들이다.
당시 문장지의 추천인은 정지용이었는데 박두진을 추천하면서 그는 선후평에서 <삼림에서 풍기는 식물적
시인들의 작품 214편을 수록했다. 이것은 1939년 10월에 창간되어 1941년 4월에 종간호를 낸 《인문평론》이 69편의 시를 수록한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문장은 당시 우리 시의 수준으로 보아 가치 있는 작품들을 다수 실었다. 그와 동시에 권위 있는 신인 추천제를 두어 한국 시단의 새로운 역군 배출에도
정지용의 시세계
정지용이 남긴 시집으로는 1935년 10월 시문학사에서 낸 "정지용시집"과 1941년 9월 문장사에서 간행한 "백록담"이 있다. 그리고 1946년 6월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지용시선"이 있으나 이 시집은 박두진이 "정지용시집"과 "백록담"에서 25편을 뽑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의 시는
삼킨 지사들도 있었다.
우리의 문학사는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이러한 지조 있는 문인들 덕분에 그 향기와 빛깔을 더욱 선명히 할 수 있는 것으로, 1946년 공동 시집 {청록집}을 간행한 박목월․박두진․조지훈이야말로 이러한 역사의 한 고비에 우뚝 서 있는 위대한 시인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