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아에 대한 크리스타 볼프의 해석은 완전히 다르고 독창적이다. 볼프는 메데아가 저질렀다고 신화 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범죄를 부정한다. 그리고 희생양과 진실의 왜곡을 다룬 최신 인류학 이론을 끌어들여 메데아가 살았던 때를 재구성한다. 볼프는 우선 메데아가 처한 사회적 현실에 주목한다.
크리스타 볼프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는 자신의 소설 “메데이아, 목소리들”에서 기존의 메데이아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철저하게 해체시키고 전혀 다른 메데이아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제 볼프의 새로운 메데이아 이야기를 만나보고, 그것이 지난 수천년간 형성되어 왔던 메데이아와는
Ⅰ. 독일문학의 배경
체계이론적 문예학의 입장에서 문학의 특성과 존재방식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학을 준거이론으로 삼는 대신 예술과 문학도-예술, 문학 외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사회적 영역으로 간주하는 사회이론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체계이론의 시각에서 보자면 문학이나 예
크리스타 볼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사회적 개인적 입장과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용 되어 작품 속에 반영되어 왔다. 메데아는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다양한 의도 하에서 재창조 작업이 이루어진 문학적 모티브이다. 1983년 작품 ‘카산드라’ 발표로 이미 신화의 다시 읽기를 시도한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아>는 이아손과 메데아 사이에 벌어지는 미움과 다툼을 주요 쟁점으로 삼아 쓰여진 희곡이다. 이 희곡은 이아손이 메데아를 버리고 코린토스의 왕녀와 새로 결혼을 함으로 인해 메데아가 분노와 비탄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 게다가 추방까지 당할 위기에 처하자 메데아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