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도 거의 지났는데 그대 무슨 일로 와 계신가?'
'해마다 이러기가 구차한 줄 알지마는
소 없는 가난한 집에서 걱정이 많아 왔소이다.'
'공것이거나 값을 치거나 간에 주었으면 좋겠지만
다만 어젯밤에 건넛집 사는 사람이
목이 붉은 수꿩을 구슬 같은 기름에 구어 내고
갓 익은 좋은 술을 취하도
한국 고소설의 출발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민중 사이에서 구전되던 설화, 고려의 패관 문학, 가전 등의 서사적 전통 위에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비록 한문으로 지어졌고,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를 모방하였다고는 하지만, 소설 형식을 갖춘 작품으로는 효시가 되는 것으로, 현재 남
한국문학』, 民音社, 1992, p.11
임병양란을 겪은 뒤인 조선 후기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제 1기이다. 중세문학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과 근대문학을 이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얽혀 있으므로, 그 시기를 중세문학의 연장이라고 보는 것을 잘못이고, 근대문학의 시발
전란 후의 노계가사
1. 서언
문학작품은 그 작가의 의식의 표현이며 체험의 반영이다. 의식이나 체험은 삶의 구체적인 작용으로서 한 시대 현실과 작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므로, 작가가 누리는 삶의 현실이 문학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고대시가의 경우에는 그 연관성이 현
고전문학도 인문학의 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고전문학의 연구전망이 오늘날의 학문적 주류의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시간적으로 지나간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복고적인 반복으로 나타나서 새로운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것 같아 보이지만 때로는 신선한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