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초기의 좌파의 근대국가구상은 어떠했는지를 절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제부터 〈1945년 8ㆍ15〉를 중심으로 해방공간에서 새나라 건설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역사 주체들의 자취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살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 본문
(1) 해방정국의 문학 운동과 조직
앞으로 전개된 상황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고 나섰던 것이다. <문건>은 곧이어 <조선문화거설중앙협의회> (이하 <문협>으로 줄임)로 명칭을 바꾸면서 일제하 순수문학 진영의 대표격이었던 이태준을 포섭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이태준의 회고는 「해방전후」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문학이 성장했다.
한국 문학은 일제말의 문화 말살의 암흑기를 지나 해방공간의 근대 문화적 양상의 지향성을 보이다가 전쟁의 와중에 휩싸이게 된다. 이광수와 박종화, 염상섭을 비롯한 김동리, 조연현, 조지훈 등의 민족문학을 지향하는 인간중심의 문학과, 이기영, 임화 등을 비롯하여 김남천, 박
Ⅱ. 국민국가 수립과 문학적 대응
1. 해방 직후의 역사적 성격 : ‘해방’과 ‘분단’
해방 직후라는 역사적 국면은 일제치하의 오랜 질곡과 탄압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가 높은 열린 공간으로 출발했으면서도 사실상 자유와 평화를 누리기 어려운 닫힌 공간으
문학건설본부
해방 직후 문단에서 재빨리 움직인 인문들로는 임화ㆍ김남천ㆍ이원조ㆍ이태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광복 다음날인 16일에 모여 식민지 시대의 친일 문학 단체인 ‘조선문인보국회’간판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조선문학건설본부’(약칭 문건)라는 새로운 이름의 간판을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