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홀로 돌고 있는 단풍잎처럼 처연하면서, 그 내면의 섬세함이 무엇보다 아름답게 다가온다. 제목 「외딴방」은 사람답게 사는 마을에 섞이지 못하고 외따로 떨어진 도심 언저리의 낮고 작은 보잘것없는 방이면서, 한편으로는 상처 많은 소녀시절의 작가의 내면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부석사
산 외딴방에서 나이도 안되지만 억지로 공단에 취직하여 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오빠는 낮에는 공익요원 활동을 하면서 밤에는 학원 강사로 돈을 벌고 사촌언니와 자신은 공장에 취직해서 일하는 상황에서 작가는 세 명이 자는 좁은 방에 누워 고향에서의 삶과 도시에서의 삶을 비교해보았을 것이다.
작품해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내면을 옮겨 놓은 듯한 1인칭 서술자의 독백을 통해, ‘윤희 언니’라는 대상에게 삶에서 겪은 사건과 그에 대한 정서와 인식을 털어놓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통해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지나간 과거에 쓰라림을 갖게 됨을
[탈출기]도 있지만 [풍금이 있던 자리]에서 쓰인 서간체는 서사형식을 과감히 생략하면서 현실과 과거사이의 20여년을 오가며 반추하고 있다. 즉 어린 시절에 새엄마로 왔다가 열흘 만에 떠나간 어떤 여인에 대한 회상이 유사한 위치에 놓인 자신의 현실에 오버랩되어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