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들이 성년이 되어 모성으로서 갖게 되는 삶의 불구성(낙태, 불임, 왜곡된 가족관계)으로 표현되는 세계와의 불화과정을 겪으며, 어느덧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현재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보편적인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고도 빈틈없는 언어를 구사하여 담아내고 있다. 보편적이
녀는 오랜 가부장제의 그늘 아래서 거부당하고 억눌렸던 여성 의식과 여성적 생명의 에너지를 섬세하게 되살려냈다. 인터뷰에서 밝히듯 오정희는 작품에 자신의 의식세계와 여성성 등을 투영하여 작품을 창작했고 이러한 행위들이 환멸적인 세상의 어둠을 거두어내고 거부당하고 저주받은 영혼들을
오정희와 오정희 소설에 보여 지는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본 후, 작품에 나타나는 모성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초기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출산모습을 보고 모성을 거부하는「중국인의 거리」와 낙태 후 여성의 고통스런 모습과 사회의 규범에 의해 어머니 되기를 거부하는「번제」를 통해
자신이 왜 '어두운 열정에의 경사(傾斜)를 거부했는지' 를 해명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유후명의 '돈후의 사랑' , 샤머니즘 혹은 원시적인 신화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보여 준 한승원의 '불의 딸' , 교육 현장을 다룬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 박양호의 '지방 대학 교수' , 이문열의 '
여성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읽기'의 작업을 그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오정희의 <그림자밟기>는 빛과 그림자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그리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라 생각한다. 작품의 길이는 길지 않으나(오히려 매우 짧은) 이러한 짧음은 순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