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는 그 용어 자체가 내포한 의미처럼 ‘판’이라는 무대에서 여러 주체들이 ‘소리’를 하는 종합 예술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 서민층뿐만 아니라 양반층 사이에서도 폭넓게 향유되었던 판소리 예술은 20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이름의 서적으로 간행되기 시작하였고 이로
문화로 거듭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의 민중은 농민과 상민, 노비 계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농민과 상민 노비 그리고 양반 모두를 일컫는 총칭적 개념의 민중이다.
판소리와 가면극의 대사를 들어보면, 서민층에서 많이 쓰는 국문체의 비속한 언어와 함께 양반층에서 많이 쓰는 한문체의 전아
판소리는 공연예술로 이렇듯이 창자와 관중 그리고 고수가 혼연일체가 한공간에서 공동체의식을 갖고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 노래의 주역은 창자이고 청중과 고수는 감상자에 속하지만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면서 고수의 북장단과 추임새 그리고 청중의 추임새까지
문학적 층위의 사설도 거칠었으며 음악적․연극적 층위에서도 세련되지 못한 소박한 형태였을 것이다.
3. 「춘향가」의 전승과정
춘향의 이야기가 어느 때부터 판소리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알 갈이 없으나, 영조 30년에 유진한의 문집인 <만화집>에 실린 「가사 춘향가 이백구」라는 글에, 가
얽혀 있는 사설을 외우고 노래와 이야기를 엇섞어 관중들을 울리고 웃기고 한숨을 토하고 비분에 젖게도 만든다. 무엇보다 노래만으로 그치지 않고 이야기가 곁들여진다는 점은 단순히 판소리를 음악의 영역에서만 살펴볼수 없게 할뿐더러 구비서사문학으로도 이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