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세기였다.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는 주체보다는 타자(他者)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반성적 물음에 답해야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주체가 어떤 폭력적인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배우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체 밖에
Ⅰ. 서론
과학기술의 발전이,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유토피아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기술과 제도와 체계는 유토피아의 필요조건들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아무리 완벽한 환경에서도 물고기는 ‘배를 위로 드러내고’ 죽어있고, ‘구우피는 자기 새끼들을 잡아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