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언어 차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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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남북한의 언어 차이6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우리 나라가 정치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 나라를 찾는 사람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사는 우리 동포(同胞)도 있다. 이 동포들이 서투르게나마 우리말을 할 때에 우리는 반가움을 느끼지만, 이와 달리 우리말을 한 마디도 못 할 때에는 그들에게서 실망을 느낀다. 이렇듯 말은, 같은 민족이나 흔히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표지(標識)가 된다. 한반도(韓半島)는 오랜 동안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럼에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허리가 잘려 서로 내왕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남북한의 언어는 차이가 나게 되었다. 그러나 흔히 걱정하듯 그 차이는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아직 남북의 우리 동포가 의사 소통(意思疏通)에 큰 장애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 단적인 증거이다. 그러나 듣기에 어색하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차이의 골이 깊어지면 북한 말도 매우 생소하게 생각될 것이고, 동족(同族)이라는 생각도 엷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로 말의 차이를 조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하여 같은 민족으로서 뭉치고, 공통의 민족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이에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살펴보고,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바를 새겨 보기로 한다. 말은 구조적으로 볼 때에 말소리와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의 구조적인 면에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문자 언어인 경우에는 맞춤법의 면도 아울러 살펴봐야 한다.
① 말소리의 차이
음성 언어(音聲言語)에서는 발음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남한은 서울말을 중심으로 한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북한은 평양 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문화어의 발음을 표준 발음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음은 이러한 원칙과는 달리 공통점이 많다. 발음상 큰 차이는, 우리가 두음 법칙(頭音法則)을 인정하는 데 비해, 북한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낙원(樂園), 양심(良心), 여자(女子), 요소(尿素)라는 말이 북한에서는 락원, 량심, 녀자, 뇨소로 발음된다. 자음 동화(子音同化)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심리(心理), 항로(航路)와 같이 받침 ㅁ, ㅇ뒤의 ㄹ이나, 독립(獨立), 협력(協力)과 같이 받침 ㄱ, ㅂ뒤의 ㄹ을 [ㄴ] 소리로 발음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모든 모음 앞의 ㄹ을 본래의 소리대로 발음하게 되어 있다.
② 어휘의 차이
언어 가운데에서 가장 쉽게 변하는 부분이 어휘다. 따라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도 어휘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남북한의 어휘 차이를 유형화해 보면 이념과 제도, 어휘 사정(査定), 말다듬기, 의미 변화 등의 차이로 나타난다. 다음에 이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 이념과 제도에 의한 차이
남북한의 정치, 사회적인 이념과 제도가 달라 어휘의 차이가 나타난다. 곧, 북한에는 사회주의 이념이나 그 제도를 반영한 어휘를, 남한에는 자본주의 이념이나 그 제도를 반영한 어휘를 새로 만들어 씀으로써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민족 통일 전선, 천리마 운동, 량권(糧券)과 같은 말이 쓰이고, 남한에서는 총선, 부가 가치세, 수능 시험과 같은 말이 쓰이는데, 이는 정치나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말이다. 이러한 이념과 제도로 말미암아 차이가 나는 어휘는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 어휘 사정에 의한 차이
남북한이 표준으로 삼는 말을 달리 사정해 차이가 나게 된 것도 많다. 이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표준어 내지 문화어의 사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이 빚어진 현상이다. 우리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거나, 쓰지 않는 단어가 북한에서 문화어로 정해진 것을 몇 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위주먹(가위바위보), 동가슴(앙가슴), 락자(落子)없다(영락없다), 망돌(맷돌), 발편잠(마음놓고 편안히 쉬는 잠), 손오가리(목소리가 멀리 들리도록 손을 오그려 입에 대는 것), 피타다(피가 끓다)
㈐ 말다듬기에 의한 차이
남북한은 다 같이 말다듬기를 하였다. 북한에서는 1964년 이래 말다듬기를 하여 1987년에 다듬은 말 2만 5천여 개를 선정, 발표하였다. 우리도 1976년 이래 국어 순화 사업을 해 오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러한 어휘 정리 사업을 민족의 순결성과 특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목적 의식적인 사업으로 규정하고, 다듬은 말을 국가에서 통일적으로 지도하며 원말은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순화어의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따라서, 남북한의 말다듬기는 결과적으로 어휘 차이를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말다듬기로 말미암아 남북한의 어휘가 달라지게 된 북한의 다듬은 말을 몇 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굴쏘임(훈연), 밥길(식도), 불탈성(가연성), 젖먹임칸(수유실), 찬물미역(냉수욕), 푸른차(녹차), 혀이끼(설태) 이 밖에, 북한에서는 가락지빵(도넛), 나뉜옷(투피스), 내민대(발코니), 창문보(커튼)와 같이 외래어도 다듬어 우리와 차이를 보인다.
(라) 의미 변화에 의한 차이
남북한의 어휘 가운데는 형태는 같으면서 그 뜻이 달라진 것도 많다. 이런 어휘로서 의미의 차이를 보이는 것에는 정치성이 강한 말들이 많다. 의미의 차이는 중심 의미가 달라진 것도 있고, 주변 의미가 달라진 것도 있다. 동무는 중심 의미가 달라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사전에는 로동 계급의 혁명 사업을 이룩하기 위하여 혁명 대오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을 첫째 풀이로 놓고 있다. 궁전도 어린이나 로동자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교양 수단들과 체육 문화 시설을 갖추고 정치 문화 교양 산업을 하는 크고 훌륭한 건물이 첫째 풀이다. 평화주의도 제국주의에 아부하고 굴종하면서 정의의 전쟁을 포함한 전쟁 일반을 반대하고 무원칙한 평화를 주장하는 반동적인 사상이나 태도라고 풀이하여 우리와 현격하게 그 의미를 달리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남북한의 어휘 가운데는 형태는 같으나 그뜻이 서로 다른 게 있어 오해가 빚어질 위험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