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ㆍ진사왕(385~392)
이 시기 왕위계승분쟁은 진사왕의 즉위를 둘러싸고 가장먼저 일어났다. 침류왕의 죽자 그 동생 진사가 태자 아신이 어리다는 구실로 왕위에 올랐다. 『日本書紀』에는 진사왕이 왕위를 찬탈한 것으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三國史記』에 그의 인문됨을 “강용하고 총명하며 지략이 많았다”고 한점으로 보아 진사가 왕위를 찬탈한 것으로 짐작된다. 盧重國은 왕위찬탈 배경을 침류왕의 불교공인에 따른 지배세력 사이의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진사왕은 빈번한 토목공사를 실시하여 왕권을 신장하고자 하였고, 서울 근교지역에서 빈번하게 사냥을 실시하여 국왕으로써 통수권을 확인하고 대고구려전을 독려하고자 했다. 그러나 무모한 토목공사의 실시와 진사왕 8년(392) 고구려의 침공으로 북방 요새인 關彌城을 상실한 사실 등은 진사왕의 정치적 기반을 와해시켰으며, 재위 8년만에 죽고 말았다. 진사왕의 죽음을 『三國史記』에서는 사냥중 행궁에서 죽은 것으로, 『日本書紀』에서는 살해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 모종의 정변으로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아신왕의 즉위도 일련의 내분을 거쳐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진사왕대에 眞嘉謨가 병관좌평이었고, 아신왕 시기에 左將 眞武가 國舅로서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점 점으로 볼때 왕비족 진씨의 역할이 증대되었고 점차 왕권이 쇠퇴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여겨진다.
ㆍ아신왕(392~405)
진사왕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아신왕은 시조묘인 동명묘에 배알하고, 범부여족사회의 전통적 의례인 祭天祀地를 南壇에서 거행하는 등 왕권을 정통성을 과시하고 지배세력의 결속을 다지려고 노력했다. 내정은 왕족, 병권은 왕비족인 진씨세력에게 분담함으로써 왕족-왕비족 연합체제 중심으로 지배체제를 강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구려의 공세로 「광개토대왕릉 비문」에서 보듯이 아신왕은 고구려왕의 「奴客」으로서 고구려세력권에 예속되었다. 이후 태자 전지를 왜에 인질로 파견하여 왜와 비밀리에 통교하는 등 고구려와의 전쟁을 적극적으로 독려하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재위 14년만에 죽었다. 이처럼 고구려와의 잇단 전쟁과 그패배로 인해 백제의 지배세력은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게 된다. 그 대표적 사례가 전지왕 즉위초의 왕위계승분쟁이다.
나. 왕비족의 교체와 상좌평제의 설치
ㆍ전지왕(405~420)
아신왕이 죽고 왜에 인질로 있던 태자 전지가 귀국했으나 또 다시 왕위계승 문제가 발생했다. 큰아우인 訓解가 섭정을 하고 있었으나, 작은아우 禮가 훈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였다. 곧 한성사람 해충과 그 지지세력이 설례를 진압하고, 전지가 왕위에 올랐다. 전지의 지지세력은 일부왕족과 귀국당시 그를 호위하였던 100명의 왜군 및 해씨세력이고, 설례의 지지세력은 전지왕 이후 한동안 정계에 진출하고 있지 않은 진씨세력을 꼽을 수 있겠다. 이로써 5세기 전반 권력구조는 왕족-왕비족 사이의 연합체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지배귀족이 진씨세력에서 해씨세력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새로 신설된 상좌평에 서제인 餘信을 임명해 왕권강화를 도모했다. 상좌평체제는 왕족과 유력귀족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능도 가졌지만, 왕족과 왕비족에 대한 통제력을 위임함으로써 왕권강화의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