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미지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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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상 이미지와 문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정신적, 논리적 사유보다 감각적, 형상적 이미지가 많은 것을 설명하고 전달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모바일 핸드폰을 켜는 순간, 컴퓨터로 인테넷에 접속하는 순간,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대량의 이미지가 가하는 폭격 속에 우리의 감각이 노출되고 우리의 사고가 포획된다면 인간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타자에 대한 이해와 향유 역시 문화와 오락의 형태로 제공되는 이미지들을 통해서 틀어지고 규정되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이 모든 것들을 ‘문화 콘텐츠’라는 형태로 전달하는 미디어 산업은 이제 민족국가의 경계를 넘어서서 단일한 시청각적 이미지들을 순식간에 전지구적 차원에서 유통시킴으로써 수억 명이 넘는 대량 군중의 감각과 사유 그리고 상상력을 지배하는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이윤을 창출하는 ‘미디어 제국’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형상들은 이제 현대사회에서의 삶과 경험이 시각문화를 중심으로 해서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 이에 비례하여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영상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비판적인 접근이 시대적인 과제로 요청되고 있다.
2. ‘김태희 효과’에 대한 실재적 수용
연기자 김태희는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미인이다.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일반인 15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스타마케딩 조사에 따르면, 김태희는 TV 광고모델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호감도는 90% 이상이었다. 김태희는 CF는 물론 각종 방송 프로그램, 나아가 인테넷 포털 게시판에서도 ‘무조건적으로’ 사랑받는 존재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구미호 외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와 영화 ‘중천’, ‘싸움’에 출연한 그는 연기력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출연한 영화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현재 김태희는 LG 싸이언과 올림푸스 뮤, GM대우 마티즈, BC카드, 한국화장품 헤라, 광동 옥수수수염차, 그리고 얼마 전 모델 계약을 한 대우건설 푸르지오 등 전자, 자동차, 금융, 건설은 물론 화장품과 식음료까지 넘나들며 CF 퀸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델료가 수억원대인 톱클래스 모델임에도 그는 지난해 18편의 광고를 찍었다.
“무난하게 예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김태희를 CF 모델로 기용한 한 기획자의 말이다. 그는 “개성 강한 스타의 경우 대중의 호불호가 분명해 위험하지만 김태희는 여러 계층에 무리 없이, 그러나 다른 연예인들과 차별점을 두고 어필한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은 그 이미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누구나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인정하는 김태희의 ‘아름다움’은 ‘똑똑함’이 더해지는 아름다움으로 보고 있다. 사회에서 인정 받는 학벌이나 따기 힘든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도 TV에 등장해 자신의 전문지식 대신 ‘김태희식 아름다움’을 잣대로 평가 받기도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은 특정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사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전문직 김태희들이 표지에 등장하거나 그들의 이름을 내세운 서적은 대중에게 호소력을 갖는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서 ‘김태희’가 될 수만 있다면 어느 영역에서든 우선 순위로 혜택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실무에 외모가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는 많은 사회 영역에서 우리는 또 다른 김태희들을 만난다. 최근 여야 정치권, 청와대 대변인과 부대변인의 면면을 보면 정치권의 김태희 선호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전 대변인과 그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조윤선 대변인,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을 비롯해 방송국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은혜 부대변인 까지 ‘마치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뽑힌 듯한’ 미모를 자랑하는 ‘재원’들이다. 한 정당이나 대통령의 입을 대신하는 대변인에게 필요한 능력이야말로 김태희적 아름다움인 듯싶다.
2006년 방송인 정지영씨의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사건이나 화가이자 미술전문 MC로 활동하던 한젬마씨의 대필사건은 이러한 경향이 야기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김태희들 중에는 여성이 다수지만, 그렇다고 남성이 없는 건 아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나 총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정욱(서울 노원병), 유정현(서울 중랑갑) 후보의 경우는 남성 김태희라 불러도 좋을 성싶다.
연기자 김태희를, 나아가 한국 사회의 김태희들을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문제다. 따라서 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대중이 좋아하는 김태희들은 능력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다만, 김태희들이 늘 그들의 외모처럼 빛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에는 수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