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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대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몇 안 되는 왕, 세종대왕과 견줄 수 있는 왕을 러시아 역사에서 찾는다면 열에 아홉은 표트르대제를 꼽을 것이다. 표트르대제는 당시 많은 절대군주들이 그러하듯이 강력한 전제권력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가지 분야에 있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러시아의 세종대왕이라 할 수 있다.
중간고사 과제인 세종대왕과 전공분야를 접목하라는 레포트를 통해 조선의 제 4대 왕, 세종대왕 그리고 러시아 로마노프왕조 제 4대 왕, 표트르 대제. 두 인물의 업적과 배경을 통해 그들을 비교하고 분석해보고자 한다.
Ⅱ. 세종대왕과 표트르대제의 비교
세종대왕은 태종의 셋째 아들로 1408년(태종 8년)충녕군에 봉군, 13년(태종 13년)에 대군이 되고 18년에 왕세자에 책봉, 동년 8월에 22세 나이로 태종의 양위를 받아 즉위하였다. 태종은 총명한 세종을 아꼈으나, 처음부터 세자로 책봉된 것은 아니었다. 태종의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이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후에 양녕대군의 행실에 실망하고 세종이 4대 왕으로 된 것이다.
표트르대제도 세종대왕과 비슷하게 처음부터 왕이 될 위치는 아니었다. 그는 알렉세이 황제의 후처 나타리아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10세 때에 궁중혁명으로 크렘린에서 쫓겨나 모스크바 근교 프레오브라젠스코에 마을로 이사하였다. 정규 교육이라고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랐으나,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건강한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는 러시아에 주류하던 외국인들로부터 포술, 조선술 등 필요한 서양 지식과 기술을 배워 익혔고, 1682년 이복형 이반 5세에 이어서 이복 누나 소피아와 병립하여 정무를 보다가, 소피아가 그에 대한 음모를 꾸미다가 실패하자, 1689년 정치의 실권이 그에게로 돌아갔다.
두 왕은 왕위 세습에서 밀려나있는 왕자의 신분이었으나, 그들의 자질과 인품을 인정받아 능력으로 왕위에 오른 검증된 왕이었다.
◎ 정치관과 통치형태
한글 창제, 후진국에서 서유럽화로 발전 등 세종대왕과 표트르대제의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들은 절대권 강화라는 공통된 바탕 아래 이루어진 것이다.
세종대왕은 정치적으로 중앙집권 체제를 운영하기 위하여 20년에 집현전을 설치하고 황희, 맹사성, 허조 등의 청백리를 등용하여 왕권과 신권의 조화에 노력하여 의정부의 독주를 견제했고, 왕립 학술기관으로 확장하여 변계량, 신숙주, 정인지, 성삼문, 최항 등 장년층의 학자를 등용하여 정치자문, 왕실 교육, 서적 편찬 등 이상적 유교정치를 구현하였다. 또한 세종의 통치형태는 왕 스스로가 실무를 철저히 파악하면서도 중요한 사안은 대신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는 방대한 국정의 각 부문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게 되도록 정력적으로 일을 했다. 그러므로 형식적인 처결이 아니라 속사정을 알면서 결정을 내리는 정무 처결이었다. 그리고 세종은 국정 상 특정 문제를 의논하도록 왕이 대신들에게 명령하면, 의정부와 6조 고관들의 토론 과정을 거쳐 몇 개의 방안이 상신되고, 왕은 최종적으로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 결정하였다. 이렇게 하여 대신들을 국정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세종은 원칙적으로 왕이 정치 실무에 간여하지 않고, 유능한 재상에게 국정을 위임하여 다스리게 하는 이른바 선왕지제(先王之制)를 바람직하게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와 사뭇 다르게 왕이 실무를 관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대신들이 정치에서 소외되고, 그리하여 세종은 특이한 방법으로 그들의 국정참여를 유도하였던 것인데, 이것은 그가 아량과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표트르대제도 정치제도의 개혁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절대권의 강화였다. 그는 권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였는데 1703년부터 네바강변에 서유럽식의 새 도시를 세우기 시작하였다. 이 새 도시는 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수도를 모스크바로부터 이곳으로 옮겼다는 사실인데, 이는 표트르 대제 때 와서 비로소 러시아는 모스크바 대공국의 틀로부터 벗어났음을 의미했다. 또한 표트르의 재위기간 동안 중세적이고 낡은 정부형태는 효율적인 전제정치로 대치되었다. 상비군을 창설하고 자질에 바탕을 둔 새로운 관료 제도를 안출하는 등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새로운 상층계급을 만들어 구 귀족을 견제했다. 그는 1711년에 보야르 공(公:크냐지) 밑에 있으면서 보야르스카야 두마라 불리는 의회의 구성원이 되었다. 광대한 영지(보야르시치나)를 소유하여 가끔 독립적인 재판권 ·징세권을 행사하였으나 15세기 말 왕(大公:차르)의 권력 강화와 중앙집권국가의 형성에 따라 그 권리는 차차 제한되었다.
한국인물사연구소 『한국인물사연구』 1-2, 2004
김영기 『세종대왕』 신구문화사
김학준 『러시아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1
로버트 마시 저 민평식 역 『러시아의 위대한 개혁자 피터대제』 병학가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