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비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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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건강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비전12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몇 년째 조사에서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계속 암이었다. 암은 지난 몇 십 년 간 치료와 진단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다고 할 수 있으나, 워낙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여 아직까지 우리는 ‘암’이라는 병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암이라는 것은 유전적,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암에 걸리는 원인에 대해서 성급한 일반화를 내리기도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는 말이 그 예이다. 물론 심각한 흡연생활은 폐암에 걸릴 확률을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몇 배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명확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오류가 있다. 그러나 나는 폐암은 물론이고 모든 질병에는 환자의 생활습관이 중요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말씀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난 담배를 피우지만, 인문학적으로는 건강한 사람이야’
‘건강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제까지 단지, 의학적 의미에서 말하는 건강만을 진정한 건강함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교수님의 말씀으로 ‘건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질병이나 이상이 없고, 개인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신체상태를 말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의 성격에서 그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양상은 끝없는 생산과 소비의 순환 그리고 인간의 소유와 집착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통신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인간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안게 되었다. 여기에는 극심화된 경쟁사회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인간은 육체적으로는 더 풍요롭고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나, 정신적으로는 쇠약해졌다. 항상 남에게 뒤쳐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남보다 더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즉,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하고, 사심 없는 인간 관계는 끝이 나고 이해관계를 따지는 이해태산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등 여러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한 탓이다. 이러한 변화된 사회 환경 속에서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 사지가 없는 청년의 이야기가 실린 자서전이 베스트 셀러에 한동안 오른 적이 있었다. 바로 ‘오체불만족’이다. 그의 삶은 어떠한 방식으로 보나 불행했다.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고, 남의 도움 없이는 절대 아무 일도 하지 못했고, 밖에 나가면 남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도저히 행복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자신의 삶을 너무나도 즐기고 사랑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의 삶을 사랑하도록 만들었을까. 예전에는 그저 책을 읽으며 청년이 대단하다는 것에 감탄을 했으나, 건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된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바로 그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건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지가 없이 태어난 아이를 보고 맨 먼저 이들 부모가 내뱉은 말은 ‘우리 예쁜 아기’였다. 보통사람이라면 불구로 태어난 아기를 보고 경악을 했겠지만, 이들 부부는 그저 자신들의 아기가 생긴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행복했다.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가 이들을 부부로 하여금 아이를 사랑하도록 했고, 이 같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 또한,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청년의 삶에 있어 모든 것이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론, 의도하지 않았던 불행에 대해 크게 절망하고 좌절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지금의 그 행복한 삶을 살게 된 데에는 그의 정신적 태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책 속에서 그의 행동, 말투, 태도 하나하나에서 알 수 있었다.
최근에 서점에 가보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하는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요즘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을 읽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긍정적 태도를 갖고 대한다면 성취될 것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책 제목이 제시하고자 하는 그대로 정말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안돼’, ‘내 꿈은 너무 커서 실현 불가능해’ 등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부정적인 태도에서는 설사 그 일이 성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부정적 마인드 앞에서 좌절되고 만다. 이와 같이 부정적 마인드의 힘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긍정적 마인드도 우리 삶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다.
어릴 적부터 나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내가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나의 꿈이 현실로 되기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고등학교시절에 매달 치던 모의고사 점수로 모의 대학지원을 할 수 있었다. 한 번씩 의대에 입학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나는 나의 꿈을 간직했고 그 꿈이 이뤄지리라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고 결국 의대에 입학해 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긍정적인 마인드는 인간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태도로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또한, 마음의 양식을 쌓는 일 다시 말해 예술문화를 즐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술이라는 것은 인간의 소망을 표현해왔다. 최초의 예술은 사냥감을 많이 잡고자 하는 바램에서 동굴에 동물 그림을 그림으로써 탄생했고, 베토벤은 자신이 처한 절망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삶에 대한 애절함을 그려내었고, 안나는 나치통치체제 안에서 숨어살면서 자유롭게 살게 될 날 만을 기약하며 일기를 써내려 갔다. 이렇듯 예술이라는 것은 각 인간 삶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림을 감상하며 화가가 어떠한 심정으로 이러한 작품을 탄생시켰을까,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나타난 음악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화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 등등 예술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인간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생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며, 앞으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자기 사색의 시간을 더욱더 많이 가지게 되며, 자신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것이다. 이로써 잘못된 자신의 태도나 행동에 있어서 다시 설계함으로써 더욱 발전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또 하나 더 있다. 인간에게 예술을 즐기는 기쁨을 부여함으로써 삶의 윤택함을 주는 것이다. 나는 바쁘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문화를 즐기고자 한다. 예술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단순히 예술작품을 보고 듣고 감상하다 보면 아름다운 그 매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도 경쟁적이고 날카로운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고자 하는, 아마 나와 같은 마음에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문둥병 환자들을 한 섬에 다 같이 모여 살도록 정한다. 어차피 일반 사람들과 같이 살아간다 하더라도 손가락질 받고 집밖에도 못 나갈 것이니, 차라리 문둥병 환자들을 한 곳에 수용해 놓으면 그들에게도 또, 일반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문둥병 환자들은 행복할 것만 같은 그 섬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천국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섬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한 천국 즉, ‘당신들만의 천국’이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문둥병 환자들이 원한 것은 한 곳에 감금되지 않는 자유였다. 여기서 나는 진정한 ‘건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문둥병 환자들처럼 신체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른 일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픈 그들의 소망을 짓누르고 외딴 섬에 가둬두는 것이 건강하지 않음을 뜻한다. 자유를 원하는 그들의 정신이 좌절 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과 정신은 메말라 있다. 현대 사회의 특성이 현대인을 메마를 수 밖에 없게 만들었으나, 여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해야지만, 진정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러한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질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앞서 말했던 인문학적 관점, 능동적인 태도와 예술문화를 즐기는 생활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