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 - 고령화 가족

 1  연극 감상문 - 고령화 가족 -1
 2  연극 감상문 - 고령화 가족 -2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연극 감상문 - 고령화 가족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연극 을 보다-
천명관의 원작 소설인 고령화 가족을 연극무대로 옮긴, 연극판 고령화 가족. 나는 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연극을 보러 갔고, 티켓을 구매할 때 같이 구매했던 프로그램 북의 내용이 공연을 관람하기 전 내가 알 수 있었던 배경지식의 전부였다.
공연의 첫 시작은 라이브 기타 연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연을 많이 봐 보지 않은 나로서는, 라이브 기타 연주란 정말 신기하고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좌석은 제일 앞자리 중앙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로 표현 할 것도 없이 모두 훌륭했고, 발성 또한 대단했다.
각자 기구한 몇몇 개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원가족 다섯이 모여 사는 302호 집.
첫째 오한모는 전과 5범에 직업도 없는 백수이며, 나이 중년에 엄마 집에 빌붙어 살면서 철없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무식한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둘째 오인모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대학물을 먹은 영화감독이지만, 하는 작품마다 실패하고 아내마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떠나가 버린다. 그 후 오인모는 성격이 차갑게 변하고 가족과도 화합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 둘은 평소엔 쉴 틈 없이 싸우고 다투지만, 뒤에서는 항상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모습을 제3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여준다.
막내딸 셋째 오미연은 3번째 결혼에 항상 자신이 먼저 바람을 피워 이혼을 당하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데에 인생을 허비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오미연의 딸 민경이는 이런 말썽꾸러기 가족 때문에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고, 중학생이란 어린나이에 담배와 가출까지 시도하며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동네사람들로 부터 사고뭉치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매일 가족생각하며 사오는 고기이지만, 한두 번 먹고 질려하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보다 패스트푸드음식을 더 먹고 싶어 하는 철없는 가족을 바라봐야하는 노인이다. 하지만 엄마도 셋째 딸과 다름없이 죽은 남편을 마지막으로 보러갔다 오자며 재결혼을 하겠다고 밝히는 자신의 삶을 선택해 가는 주체적인 의지도 보이는 인물이다.
이 공연에서 가족이란 때때로는 불평스럽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숨겨주고, 찾아 나서고, 챙겨주고, 곁에 있어주고, 대신 맞아 주기도하고 마지막을 지켜주는 사람은 결국 가족이다라고 표현했다. 그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의 역할이자 숙명이 아닐까.
나는 이 공연을 보는 내내 일본에 있는 가족이 생각났다. 특히, 오미연의 딸인 민경이가 집을 나갔을 때 오미연을 통해 엄마 생각이 났다. 집을 나온 목적은 다르지만, 나도 연기하겠다고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시키고 나 홀로 한국에 왔고, 어쩌면 우리 엄마도 민경엄마처럼 자신이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민경엄마가 가족들에게 자신은 가족들을 위해 술집에서 벌어온 돈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데 그 험한 일을 말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속상함을 토해내는데, 그 때도 새삼스럽게 엄마아빠가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던 순간이었다.
이 공연은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무대 구성도 참 신기했다. 나는 무대나 소품이나 조명 같은 것들도 눈여겨보곤 한다. 무대에는 5개의 가구가 있었는데 그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캐릭터와도 결부되어 있는 것 같아보였다. 왼쪽부터 놓여있던 순서대로 언급하자면 책꽂이는 영화감독인 둘째아들이, 소파는 철없는 큰 아들, 냉장고는 어머니, 화장대는 첫째 딸, 텔레비전은 손녀가 앉아있는데 집안의 각각 다른 가구들로 캐릭터들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공연을 보고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빈자리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가족들에게 했던 못 된 행동들을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