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연가와 도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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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광수 연가와 도착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마광수 와 도착증
문학에 삽입된 성은 독서자의 욕망을 자극하고 에로틱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자극의 원천에는 금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조르쥬 바따이유라는 학자는 금기와 욕망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금기는 인간의 어떤 근본적인 감정의 결과들이다. 금기는 인간의 태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열쇠이다. 금기를 범하는 순간 우리는 고뇌를 느끼며, 고뇌와 함께 금기가 의식되고, 죄의식도 체험하게 된다. 금기를 어기려는 충동과, 금기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고뇌를 동시에 느낄 때 비로소 에로티즘의 내적체험은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에로티즘은 전체적으로 금기의 위반이며, 금기의 초월이며, 금기의 또 다른 완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광수의 작품 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우선, 작품 분석에 앞서 를 쓴 작가 마광수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저서 과 , 그리고 그의 옹호론자들이 펴낸 라는 책을 통해 나는 그가 한마디로 ‘가장 자유를 만끽하는’ 혹은 ‘가장 자유롭지 못한’의 느낌을 받았다.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고 그의 예술작품에도 그러한 면모가 보이지만, 현실은 그러한 그를 더 철저히 억압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문단의 엄숙주의에 철저히 반기를 들고 있다. 조금 더 거친 표현을 쓰자면 그는 그러한 보수적 권위주의와 제한된 표현의 자유라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벼운 것도 있을 수 있으며, 그 가벼움을 단순히 ‘경박함’으로 매도시킬 것이 아니라 가벼운 쪽에도 똑같이 무게가 실리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자율이 가능하려면 먼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며 남들은 ‘자유의 남용’ 을 걱정할 때 ‘자유의 제한’을 걱정하는 사람.
그가 마광수인 것이다.
이제 작품 를 읽어보자.
우선, 이 작품에는 서두에 말했던 ‘금기’가 등장하게 되는데, 도착증의 일종인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그것이다. ‘긴 손톱으로 매일매일 할퀴고 긁고 찔러주는’, ‘15cm 높이의 하이힐 굽으로 내 목을 살며시 밟아주는’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시적 화자는 한 여성에게서 관능적 판타지를 느끼는 동시에 매조키스트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가학적 입장의 여성은 새디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쪽이 일방적으로 새디스트이고 다른 한쪽은 매조키스트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이 작품에 직접적인 성관계 장면은 묘사되고 있지 않지만, 성관계를 할 때 다른 누군가의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자신이 성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어떤 고통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디스트는 동시에 매조키스
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