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巴人 김동환
분야
hwp1. 생애와 활동
파인 김동환은 1901년 국토의 최북단인 함북 경성에서 6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러시아로 장사하러 갔다는 설과 간도에서 혁명운동을 하다가 생사불명 되었다는 설이 있다. 경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16년 서울로 와서 중동중학을 다녔다.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대학(東洋大學) 영문과에 들어갔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귀국했다.
파인의 시단 활동은 1924년 ≪금성≫지에 시 ‘赤星을 손가락질하며’가 실린 데서 시작된다. 이후 그는 채 1년도 못되어 첫 시집 ≪국경의 밤≫(1925)을 가지고 초기 시단에 등장한다. 이어서 그는 ,등 여러 신문사의 민완 기자로 활약하였다. 젊은 시절 카프에 잠시 참여하여 경향문학에 다소 경도되기도 했지만, 1929년 민요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광수, 주요한과 함께 ≪삼인시가집≫을 펴냄으로써 민족주의 노선으로 옮겨갔다. 같은 해 종합잡지 ≪삼천리≫를 펴내고, 이 잡지를 통해 처음에는 민족주의 입장을 내세웠으나, 1937년 이후부터 점차 황국신민화운동을 벌이는 등 친일적인 글을 실었다. 1938년에는 순문학지 ≪삼천리문학≫을 펴내고, 1939년 ≪해당화≫ 등을 통하여 3백여 편의 시를 썼다. 또한 장편소설 ≪전쟁과 연애≫ 이외에 평론, 희곡, 수필, 번역, 잡문, 논설 등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해방 후 친일행위가 문제되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회부되어 공민권을 제한받다가 1950년 동란 중 납북되었고, 그 뒤의 행적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2. 작가의 경향
파인은 우리나라의 현대시에 북방 정서의 강인한 맥박과 서사시의 유장한 가락을 펼쳐 보여준 선구적 시인의 한 사람이다. 일찍이 주요한은 김동환의 시를 ‘북국 정서’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만큼 김동환 시가 지닌 두드러진 특징은 북방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이러한 북방 정서와 극복 의지는 시 ‘국경의 밤’, ‘선구자’, ‘물결’, ‘북청 물장수’ 등 초기시를 관류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렇게 볼 때 파인의 초기 시편들은 대체로 추위와 어둠으로 요약되는 북방의 모습과 정서를 배경으로 하여 현실의 비극성을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극복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는 북방적 강인함과 매서움을 표현함으로써, 20년대 우리의 다른 시편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변경을 개척하고 확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1920년대에 김소월김억주요한 등과 함께 ‘민요시’라는 범주를 일구는 데 성공한 시인이다. 그의 민요시는 율격, 구성, 시어 등의 형식적 요소뿐만 아니라, 흔히 ‘북국정서’로 표현되는 것처럼 강렬한 향토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민요의 맥을 이어받았다. 그에게 있어 향토성이란 국토애와 민족애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것이었다. 가난과 외로움은 문학적 주제의식의 중심이 되었으며, 민요형식을 빌려 그러한 내용을 잘 담아냈다. 그래서 1920년대 활동한 문인들은 그를 ‘민요시인, 북국시인, 애국시인’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3. 문학적 특성
파인의 북방정서는 장편서사시 ‘국경의 밤’을 통해 잘 드러난다.
1부 (1)장
아하, 무사히 건넛슬가.
* 김혜니 (2002). 한국 근대시 문학사 연구. 국학자료원.
* 강외석 (2001). 일제침략기의 한국 현대시 연구. 국학자료원.
* 한계전 (1995). 잘알기총서-현대시. 지학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