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 생전 麴先生傳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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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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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국선생전(麴先生傳)
이규보 (李奎報)
본문 읽기
국성(麴聖-맑은 술)의 자(字)는 중지(中之-곤드레)이니, 주천(酒泉-춘추 전국 시대의 주나라에 있던 땅 이름, 이 곳에서 나는 물로 술을 빚으면 술맛이 좋다고 함)고을 사람이다. 어려서 서막(徐邈-중국 위나라 사람으로 지독한 애주가)에게 사랑을 받아, 막(邈)이 이름과 자를 지어 주었다. 먼 조상은 본시 온(溫)땅 사람으로 항상 힘써 농사지어 자급(自給)하더니, 정(鄭)나라가 주(周)나라를 칠 때에 잡아 데려 왔으므로, 그 자손이 혹 정나라에 널려 있기도 하다. 증조(曾祖)는 역사에 그 이름을 잃었고, 조부 모(牟-보리를 의인화한 명칭)가 주천(酒泉)으로 이사하여 거기서 눌러 살아 드디어 주천 고을 사람이 되었다. 아비 차(-흰 술 차, 흰 술을 의인화)에 이르러 비로소 벼슬하여 평원독우(平原督郵-맛이 좋지 않은 술, 뒤에 청주종사와 반대 의미)가 되고, 사농경(司農卿-司農侍의 벼슬아치. 사농시는 고려 때 제사에 쓰이는 米穀(미곡)과 적전(籍田) 일을 맡아보던 관아) 곡(穀-곡식을 의인화한 말, 술은 누룩과 곡물로써 만들었다. 술의 재료)씨의 딸과 결혼하여 성(聖)을 낳았다.
성(聖)이 어려서부터 이미 깊숙한 국량(局量-도량)이 있어, 손님이 아비를 보러 왔다가 눈여겨보고 사랑스러워서 말하기를,
“이 아이의 마음과 그릇이 출렁출렁 넘실넘실 만경(萬頃)의 물결과 같아 맑혀도 맑지 않고, 뒤흔들어도 흐리지 않으니 그대와 더불어 이야기함이 성(聖)과 즐겨함만 못하이.(주인공의 성품)” 하였다.
자라나자 중산(中山) 유령(劉伶-위·진 시대의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사람, 酒德頌(주덕송)을 지음, 술을 좋아하던 사람)과 심양 도잠(陶潛-도연명, 술을 좋아했던 사람)과 더불어 벗이 되었다. 두 사람이 일찍이 말하기를,
“하루만 이 친구를 보지 못하면 비루함과 인색함이 싹돋는다.”
하며 서로 만날 때마다 며칠이 가도 기쁨을 잊고 문득 마음에 취(醉)하고야 돌아왔다.
고을에서 조구연(糟丘-거르지 않은 술 조, 조구라는 아전, 원래는 술지게미가 처마까지 닿았다는 뜻)을 시켰으나 미처 나아가지 못하였고, 또 나라에서 청주종사(淸州從事-질이 좋은 술, 무반 잡직의 벼슬, 평원독우와 반대의 의미)로 불러 공경(公卿)이 번갈아 가며 천거하니, 위에서 명하여 조서(詔書)를 공거(公車-兵車(병거)-전쟁에서 쓰이는 수레)에서 기다리라 하였다. 이윽고 불러 보시고 목송(目送-작별한 사람이 멀리 갈 때까지 바라보며 보냄)하며 말하기를,
“저 군이 주천(酒泉)의 국생(麴生)인가. 짐(朕)이 향기로운 이름을 들은 지 오래였노라.”
하였다. 이보다 앞서 태사(太史)가 아뢰기를, 주기성(酒旗星)이 크게 빛을 낸다 하더니, 얼마 안 되어 성(聖)이 이른지라 임금이 또한 이로써 더욱 기특히 여기었다.
곧 주객낭중(主客郎中) 벼슬을 시키고, 이윽고 국자제주(國子祭酒-나라의 제사에 올리는 술-벼슬이름)로 올리어 예의사(禮儀使-예의범절을 관리하는 관리)를 겸하니, 무릇 조회(朝會)의 잔치와 종조(宗祖-한 종교의 敎祖(교조))의 제사 · 천식(薦食-천신-봄·가을에 신에게 하는 굿-할 때 올리는 음식) · 진작(進酌-임금께 나아가 술을 올림)의 예(禮)에 임금의 뜻에 맞지 않음이 없는지라, 위에서 기국(器局-사람의 도량과 재간)이 둠직하다 하여 올려서 후설(喉舌-목구멍과 혀, 벼슬이름)의 직에 두고, 우례(優禮-두터운 예우, 국성에 대한 임금의 태도)로 대접하여 매양 들어와 뵐 적에 교자(轎子-고관들이 타는 가마-술상)를 탄 채로 전(殿)에 오르라 명하며, 국선생(麴先生-그의 위국충절하는 덕을 높이는 의미)이라 하고 이름을 부르지 않으며, 임금의 마음이 불쾌함이 있어도 성(聖)이 들어와 뵈면 임금은 비로소 크게 웃으니, 무릇 사랑 받음이 모두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