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1
분야
hwp(1) 독립운동의 개념과 범주
우리 민족은 19세기 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고, 1905년 을사조약으로 반식민지 상태에 놓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병전쟁과 계몽운동이 나타났다. 이것은 ‘反식민지’를 극복하기 위한 구국운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910년 일제에게 주권을 완전히 빼앗긴 후에는 ‘식민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민족적인 노력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식민지 해방운동이 곧 한민족의 ‘독립운동’이었다.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의 일차적 목표는 국토와 주권의 완전한 회복이었다. 그것의 전제는 일제 침략세력 구축과 식민지 지배 체제 타도였다. 이 목표가 성취됨과 동시에 새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이었으므로, 독립운동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신국가건설이었다. 1920년대 이르러 다양한 사상이 수용되면서 ‘신국가건설’의 구상이 구체화되어 갔다. 따라서 앞으로 1920년대 이후의 민족주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2) 시대 개관
한말 의병전쟁과 계몽운동은 국권회복이란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이념과 노선에는 차이가 있었다. 의병전쟁은 전통사상에서 비롯된 위정척사사상에 근거하여 자주적 주체(전통적 질서)를 강조하였고, 따라서 일제에 대한 무장 투쟁, 친일 개화파와 민족반역자에 대한 처단과 징벌이 주요한 내용을 이루었다. 반면 계몽운동은 실학(개화)사상에 근거하여 민족의 자강력 양성이 국권회복의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하였고, 국민주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의 인식이 확립되었다.(복벽주의 vs. 공화주의)
1910년대에는 두 갈래의 국권회복운동이 국외에 독립운동 근거지를 마련하고 독립군을 양성하여 독립을 달성하고자하는 ‘독립전쟁론’이라는 경향으로 수렴되어 갔다. 이는 의병운동이나 계몽운동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로써 3ㆍ1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복벽주의 노선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며, 이는 독립운동의 목표와 이념이 근대국민국가 수립과 공화주의로 합일되어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3ㆍ1운동은 ‘민중’의 등장으로 공화주의 이념 정착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그 존재와 역할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국제사조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후 국제정세에 대한 관심 증가, 서구의 사상 수용을 가능하게 하였고, 비폭력 방법을 택하면서 독립전쟁 이외에 새로운 방법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1920년대 들어오면서 자유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의 새로운 정치이념이 수용되면서 다원화되었다. 이는 일제로부터 독립의 쟁취라는 목표는 동일하였지만, 새로운 민족국가 건설의 문제에는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정치이념과 목표를 달리하는 단체와 세력들이 생겨나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전선은 분열되었으나 1930년대를 거치면서 중국 관내지역과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합의를 이루어 갔으며, 1940년대에도 임시정부, 조선독립동맹, 조선건국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독립운동세력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노력이 추진되었다.
2. 민족주의 운동의 이념과 방략
(1) 국내의 민족주의 운동
1920년대 국내 민족주의 운동은 과거 국권회복운동기 자강론적 민족주의를 계승, 발전시킨 ‘문화운동’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낡은 문화의 청산과 진보적 신문화 건설을 주장하는 신문화건설론과 교육과 실업의 진흥을 통해 독립의 능력과 자격을 갖추자는 실력양성론이 중심적인 논리였다. 따라서 구성원 각자가 신사회에 적합한 자질을 갖추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논리로서 정신개조론, 민족개조론 등도 문화운동론의 주요 부분이었다. 국가 건설 지향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체제를 전제로 한 자본주의적 발전을 추구하였다. 1924년 이후에는 정치적으로 발전하여 일제와 타협함으로써 정치적 훈련을 쌓아 독립운동의 단계로 나아가자는 자치론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자치운동은 최린, 송진우 등에 의해 주도되면서 1924년 초부터 시작되어 1927년까지 전개되었으나 1927년 신간회의 발족과 함께 잠복하였다. 일부의 타협론에 대해 민중들은 강력히 저항하였고,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은 자치운동을 배격하고, 사회주의 운동과 연합하여 민족협동전선을 결성하였다.
1930년대 이르러 비타협 민족주의자들은 민족말살정책에 저항하면서 민족문화 수호운동을 전개하였고, 민족해방이라는 목적을 위해 민족적 단결-사회주의 운동 세력과의 협동전선-을 주장하여 일부의 사회주의 사상을 수용하여 발전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8ㆍ15이후 신민주주의와 신민족주의가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