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관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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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절대적 관념론
이성은 개인 속에 고정되어 머물러 있는, 그리고 경험과는 아무 상관없이 여러 가지 직관을 가지고 작용하는 추상적 능력이 아니다.
현상들과 대조되는 것으로 본 실재는 사고와는 영 떨어져서 존재하는 가상적 세계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단편적인, 따라서 아직 어느 정도 합리성이 부족한 우리의 불완전한 인간 경험이 인간 이상의 정신의 객관적 질서로서 지향하는 완성된 경험이다.
헤겔은 절대적인 경험, 즉 시간을 따라 발전하는 우주 전체의 충만한 구체성 안에 온전한 합리성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역사 의식을 철학에 끌어들이게 되었다. 경험의 시간적 구조를 전체로서, 즉 과거현재미래에 있어서 이해하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경험은 현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절대적인 경험은 다르다. 절대정신 앞에서 모든 부조화나 의미의 결여는 사라지게 된다.
이 처럼 헤겔은 피히테가 설정해 놓은 절대적인 자아의 개념을 자연, 즉 우주의 역사로 확장시켜 적용한다.
이것은 친구였던 셀링의 발상법과 유사한 것으로 셀링은 객체였던 자연을 주체로 설정하여 정신은 자연과 직접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간주 되었다. 그에 따라 자연의 변화와 법칙 속에서 정신의 운동을 발견하는 자연철학이 중요한 것이 되었다. 반면, 헤겔에게 절대자는 무엇 보다도 우선 정신이다.
무한으로서의 절대자는 정신의 형태를 취하면서 역사적(세계사적)과정을 거쳐 생성, 발전 하는데, 이 과정이 곧 정신의 자기 인식의 과정인 동시에 자기 실현의 과정인 것이다. 여기에서의 정신은 개인의 개별적 정신이 아니다.
헤겔은 우주가 곧 절대정신이라고 하였으며 절대정신을 신이라 부르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견해는 역사상의 유태교나 기독교의 교리들과 아주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헤겔의 신은 세계와 대립하는 것으로 세워진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가이스트(Geist)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말은 보통 정신이라고 번역되지만 헤겔의 경우에는 문화라고 번역해도 무방할 것이다.
셀링에게는 자연과 정신이 무차별적으로 동일한 것 이었다. 그러나 헤겔의 경우는 동일성과 함께 차이를 포착하려고 한다. 자연과 정신의 차이. 정신의 발전에서 나타나는 단계상의 차이, 나아가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차이를 자기사상의 틀 안에 포섭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푸코나 들뢰즈 등의 철학자들이 비판하는 것처럼 헤겔의 사상에서 차이란 오직 동일화시키는 힘(동일자라고 함)인 절대정신에 포섭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여기에 포섭되지 않는 것은 배제되고 억압되고 만다. 헤겔에게 차이란 사실상 동일자의 포섭능력을 과시하는 요소일 뿐이며, 변장한 동일자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이는 그들이 계몽주의적 이성을 비판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헤겔의 변증법
그의 [정신현상학]은 정신의 가장 단순하고도 추상적인 단계인 의식으로부터 시작하여 생성과 발전의 자기 운동을 전개한는 과정을 서술한다. 의식은 내용이 풍부하지만 논리적 형식에서 빈약하며 가장 단순한 소요다. 의식은 곧 자기의식이라는 대립적 부정 형식을 낳게 된다. 의식이 내적으로 모순 갈등을 일으키며 대립 분열의 생성 과정에 들어가는데, 이때 분화된 자기의식은 정신의 자기 소외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분열된 정신의 두 형식은 변증법적인 지양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에서 다시금 통일된다. 즉, 외화되었던 자기의식의 자기 환귀가 이루어지면서, 이제 이성의 단계에 발전적으로 종합된 것이다. 이성은 의식과 자기의식이 발전적으로 통일된 제3의 사유형식이자 진리 인식의 최초의 근거가 된다. 이성은 계속해서 정신의 최종 단계인 절대지 또는 절대 정신에까지 발전하는데 마침내 이 정신의 완성태에서 자유의 현실태가 동시에 실현된다. 왜냐하면 진리 인식의 이성적 조건은 곧 자유며 자유는 부정적 본질을 자체의 계기로서 내포하고 있으며, 정신의 역사적 발전과 자기 실현도 역시 이 부정성의 원리에 따르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존재는 항시 타자와 대립적 상호관계를 설정함으로써 비로소 자아의 고유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더욱 구체적 현실적인 자기지를 획득하게 된다. 정신의 경우, 추상적 즉자태의 정립을 부정하면서 매개적 대자태의 반정립에로 분열되어 모순 대립의 관계가 설정된다. 다시 반정립에 대한 2차적 부정, 즉 부정의 부정과 함께 적극적 긍정이 수행되는데, 이것은 정립과 반정립 양자의 변증법적 지양이며 종합이다. 이 즉자대자적인 단계에까지 발전한 정신은 적어도 이 과정에서 가장 구체적이며 가장 현실적이다. 정신의 발전은 그의 절대성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이러한 정반합의 단계적 변증법적 운동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그러나 더욱더 구체화 심화 시켜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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