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문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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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는 기아 문제가 식량 생산의 부족이라든지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 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장 지글러는 기아 문제의 주범이 불합리한 세계 경제 질서라고 말한다. 옛날에는 ‘물질적인 결핍’이 기아문제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에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식량 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식량은 불공평하게 분배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두 배나 많은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날마다 10만 명이 기아나 영양실조로 죽어간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나는 좀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리 기부를 해도 구호 활동을 해도 경제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인가. 구호단체가 도와주니까, 사란들이 성금을 많이 내고 있으니까 해결되겠지. 나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기아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기아에 대해 불쌍하다는 마음만 있고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1년에 한두 번 불우 이웃 성금 내는 것은 아이들이 하도 안 내기 때문에 최소한 천원이라고 정해 놓고(애들은 진짜 천원만 낸다), 사랑의 빵을 주면 학교에 내는 날 직전에 급하게 집안의 동전을 다 모아서 넣는다.
이런 무지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물론 옛날보다 기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돕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솔직히 기아에 대해 무덤덤해 진편도 있다. 텔레비전에서 그런 모습을 하도 방영하다보니 이제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어떤 책에서 기아 문제의 심각함을 알리려는 PD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곳에 가서 아주 상태가 심각한 아이들만 골라 찍으면서 “이런 모습이 아니면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지 않거든요.”이런 식으로 말했다는 것을 읽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장 지글러는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은 실제 상태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더 이상 자극 받지 않는다. 거기에는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도 한몫한다. 장 지글러는 ‘기아 문제를 시장의 자유로운 게임에만 방치할 수 없다. 우리는 기아와 투쟁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심지어 기아에 대해 관심도 없으며 구호 단체가 일 잘하고 있는데 우리가 나설 일이 있냐고 말하기도 한다.
말이 그렇지 구호 활동으로 당장 몇 십 명, 몇 백 명의 목숨은 구해도 나머지 10만 명은 어떤 방법으로 구할 것인가. 아니 몇 백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도 현 상태로는 매우 어렵다. 구호 활동도 무조건 식량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영양주사를 먼저 놓는 등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대단히 면밀하고 신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 지글러는 이런 배고픔이 대물림 된다고 말한다.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엄마들이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영양 섭취는 아기의 건강과 지능, 발달능력, 생명력을 좌우하는데, 가난한 나라에서는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태어나서도 질병과 영양부족을 겪게 된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4분의 3은 가난한 나라의 농촌 지역 사람들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제 3세계의 사람들보다 곡물을 더 많이 소비하고, 선진국의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 때문에 곡물 가격이 올라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도 지금의 세계 경제 질서가 제 3세계의 사정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곡물 가격은 몇몇 금융자본가와 거물급 곡물상의 손에서 결정된다. 그 가격은 이윤극대화라는 단 한 가지 원칙에 복종한다. 가난한 나라가 높은 곡물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투기꾼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원조도 중요하지만 개혁이 먼저이다. 3세계 정부의 혁명적인 행동과 국제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지, 정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변화,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이 없다면 우리는 이 기아 문제를 만성적인 고질병으로 영원히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경제 지배자들의 각성과 연대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나는 경제 지배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선진국의 국민들도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남반구는 물론 북반구도 심각한 기아 문제를 겪고 있다.
책에 따르면 다행스럽게도 현 상태에 대한 자각이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북반구 국민들의 의식은 이런 상태를 오래 참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배고픔은 세계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아니다. 식량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변화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