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타임즈와 조직행동론 - 3장 14장
분야
hwp찰리 채플린의 영화《모던 타임즈》는 지난 과거 조직이라는 집합체 내에서 일정한 지위와 역할을 지닌 사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활동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당시에는 물론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인간은 특히 영화에 나오는 노동자들은 대량생산체제의 공장이라는 사회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조직체계에 나사와 같은 부품 적인 요소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만 여겨졌다. 이러한 고전적 이론의 특성을《모던 타임즈》안에서 찾아본다면 채플린이 컨베이어 벨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 기계 속의 톱니바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장면을 들 수 있겠다. 또한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의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컨베이어 벨트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를 반복할 뿐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뽐내던 인간이 자신이 만들어낸 하나의 피조물에 불가한 기계에 종속되어 사람이 기계를 움직이는지 아니면 기계에 의해서 사람이 움직이고 있는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까지 연출하면서 고전적 이론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속에서는 인간의 심리적, 감정적, 사회적 욕망과 욕구의 만족을 위한 행위를 간과하면서 지나치게 인간을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즉 인간은 기계라는 관점을 가지고 조직을 파악하고 있다
위의 내용을 조직에서의 개인의 성격과 능력이라는 주제에 적용해보기로 하자. 조직에서 직무와 사람을 조화 있게 연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그 속에 속한 개인은 조직의 직무와 관련하여서 몇 가지 성격유형은 조직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기효능감은 중요한 요소인데 영화에서 채플린이나 그 외의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자기효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주어진 장소에서 사장의 명령에 따라 일할뿐이다. 그들에게 직무만족이나 동기부여는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개인의 의식 문제이기도 하지만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도 키울 수 있는데 영화의 공장에서는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채플린은 자아감독력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외부상황에 조화 있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정신병에 걸리고 만다. 물론 영화에서는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풍자하고자 하였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다른 노동자들은 모두 잘 적응하고 일하는데 유독 채플린만이 적응하지 못하였다. 또한 사장의 성격은 마키아밸리즘이 강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목적 즉 생산량 극대화를 통한 이윤추구를 위해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이용하고 마음대로 부린다. 심지어 점심조차 기계를 이용해 먹여서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개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이나 창의력 개발 등은 전혀 없다. 이번에는 영화를 조직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조직이 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는 필수적이다. 영화 속 공장은 그 이전세대의 가내수공업, 소규모작업에서 급격한 산업화로 한 단계 변화한 산업화의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분업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동화 공장을 이루는데 즉 조직구조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를 동시에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끝이 아니라 영화에서의 공장은 계속 변화의 압력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그 시대의 ‘생산량 극대화’라는 상황과 맞물려서 경쟁이라는 외부압력에 직면한다. 영화 속에서 급식기계를 선전하려는 사람의 대사에서 “당신은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고 싶지요?” 란 대사에서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사장은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동 급식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사장은 외부의 압력에 대해서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으면서 단지 노동자들을 더욱 가혹하게 일을 시킬 뿐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있어서 고전적 조직이론에 입각하여 살펴보았을 때 특정한 외부적 요인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가만해야 할 것이다. 조직을 외부환경과 아무 상관없는 폐쇄체제로 규정하여 조직 내외의 불확실성, 비합리적 요인, 환경적 영향 등을 소홀히 한 채 한정적이고 공식적인 것으로만 인식하고 결정한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새 옷과 이불을 꺼내며 봄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등의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집안에 변화를 준다. 그것은 사람이 외부적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처하고 적응하며 방어하고자하는 본능과 속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이러한 습성을 무시하는 고전적 조직이론이 효과적으로 조직에 적용됨에 있어 한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의 다른 환경의 변화로는 경제 대공황으로 인한 대량의 실업자발생이라는 일도 보여준다. 이로 인해 국가의 개입이 이뤄지고 공황은 해결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은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기계취급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