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과학기술과 환경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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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과학 기술의 발전 및 폐해
고대로부터 중세까지 불의 발견, 농업혁명, 바퀴 사용, 화약 및 인쇄술의 발명 등은 인간 생활을 엄청나게 변모시켜 왔다. 이후 16~17세기 유럽의 과학혁명에 의해 형성된 근대과학은 종교를 대치하여 서구 문명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고, 18세기의 제1차 산업혁명기의 산업기술의 발달은 농업에 기초한 경제구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생산방식과 기업조직을 출현시켰다. 다시 19세기 후반의 제2차 산업혁명은 과학과 산업기술의 연결에 의해 산업구조와 사회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현대 산업사회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의 위상조차 바꾸어, 예컨대 독일은 문화적 낙후국으로부터 화학공업을 주축으로 산업기술국으로 떠올랐고, 미국 역시 후발국의 입지를 벗어나 전기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기술의 선도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과학사에서 남북전쟁 이후의 산업화 시기, 특히 1870~1970년의 기간은 ‘기술열광시대’라 규정한다. 현대사회의 기틀을 이룬 이 시기의 ‘기술사회화’는 인간의 가치를 전폭적으로 바꾸어 갔다. 요컨대 생활의 기계화, 체계화 속에서 뿌리내린 질서, 체계, 조종의 관념이 인간의 모든 관심 영역으로 급속히 전파됨으로써 새로운 방법과 가치의 틀로 자리잡게 됐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은 현대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요소이자 사회발전의 가장 막강한 원동력으로 군림했다. 과학이론은 응용되어 기술의 발전을 불러오고, 기술사의 문제는 과학의 주제가 됨으로써 둘 사이에는 극적인 상승효과가 걸리게 됐다. 작금의 거대 규모의 첨단산업의 발전은 과학이론 및 시스템을 활용하여 생산품의 질과 특성을 향상시키는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응용분야를 창출하고 있다. 그로써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학기술혁명은 거의 제어장치가 없이 어디론가를 향해 치닫는 형상이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거대화, 고가화, 고시스템화, 복합화를 특징으로 한다. 그 때문에 현대의 과학기술은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그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있어서도 예측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구석구석 충격을 미치고 있다. 이들 과학기술은 문명의 근간부터 변모시킨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기술’로 불리우며, 최근 전기통신기술과 컴퓨터의 결합에 의한 정보통신기술의 출현은 산업후사회를 새로운 문명형태인 정보사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리고 금세기의 원자력, 우주산업, 생명기술 등의 출현은 신-자연-인간-기술의 관계에서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원자력의 실용화는 원자라는 비가시적 실체 속에 미증유의 파괴력이 감추어져 있음을 보임으로써, 무한한 에너지원과 가공할 파괴무기로서의 원자력의 이중성을 드러냈다. 그것은 실로 가공할 만한 자연의 신비였다. 그로 인해 인간 심리 깊숙한 곳에는 원자력(자연)에 대한 양극단의 이미지가 깊은 갈등을 드러냄으로써, 일종의 정신분열적 증세까지 빚어내는 양상이다. 인공위성의 발사로 우주시대가 열린 것은 이를테면 인류의 진보를 2차원으로부터 3차원으로 끌어 올렸고, 고대 이래 근세 이전까지 신의 세계였던 우주공간을 인간이 실험장으로 삼는 신기원을 열었다. 그리고 생물과학기술에서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의 수행은 가장 늦게까지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자연의 생명현상마저 인간이 조작하는 경지로 번지고 있어, 새로운 차원의 충격을 예감케 한다.
이런 한편에서 갖가지 문명의 재난의 징조는 때로는 매우 절실하고 긴박하게 피부에 와닿고 있다. 인국의 폭발적 증가, 자원의 고갈 및 편재, 자연환경의 오염과 파괴, 생태계의 교란, 기상 이변의 위협, 핵무기 양상 등으로 요약되는 이들 환경문제는 이미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진지 오래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도시의 거대화에 따르는 주택난, 교통난, 폐기물 처리등의 폐해가 심각하며, 실업문제, 빈부격차, 인간소외, 가치관의 혼돈 등 보다 심층적 차원에서의 인간의 환경문제가 그 해결이 매우 난감한 지경에 몰리고 있다. 한마디로 과도한 물질주의가 빚는 가시적, 비가시적 형태의 부산물은 사회 전반에 위기의식마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2. 과학기술의 대안 - 생태론의 대두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서구사회는 68혁명으로 상징되는 급진적인 변혁의 물결에 휩싸인다. 그 와중에 사회 변혁운동의 대종이었던 노동운동 이외에 환경, 여성, 반전평화 등 여러 문제들이 변혁운동의 새로운 의제들로 떠오르게 되고, 이를 통해 사회 변혁운동의 다변화가 이루어진다. 새 의제들 가운데에서 환경문제는 다른 의제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지위를 점하게 되는데, 이는 환경문제가 인류 문명의 존망 자체가 걸려있는 묵시록적 문제라는 데에 기인한다. 만일 생태계 파괴를 지금과 같이 계속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인류는 환경 대재앙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묵시록적 경종 때문에 환경문제는 가장 첨예하고도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이 대중적인 호응을 획득하면서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서구에서는 녹색당이 신흥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하였을 뿐만 아니라,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들이 환경문제를 주요 정책적 과제로 삼고 있고, 정당들이 제시하고 있는 환경정책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이다.
그러나 환경의식과 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외면적인 모양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근본적인 환경문제들에 대해서는 거의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환경문제에 있어서 실제적인 심각성은 생태 위기 자체의 심각성에 있다기보다는 인류가 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일례로 온실효과에 의한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간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수십 년 동안 생태 위기는 현상 유지는커녕 더욱 악화되어 왔다. 환경문제에 대한 이러한 진행 상황을 볼 때면, ‘카산드라 크로스’라는 영화가 연상된다. 이 영화는 전염병이 번진 열차가 카산드라 크로스라는 죽음의 철교를 향하여 정지를 거부당한 채 질주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현대 산업 문명은 그 종점이 파국임을 알면서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질주하고 있는 카산드라 크로스의 열차와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환경문제는 현대 산업 문명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다. 이 도전에 대해 현대 산업 문명은 제대로 응전을 하지 못한 채, 도리어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밀려가고 있다.
3. 생태론 내의 입장들
생태론 내의 입장들은 심층생태론, 기술지상주의, 사회생태론, 생태사회주의로 크게 구분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