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디지털 문화와 아날로그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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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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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디지털 문화와 아날로그 사유
디지털과 아날로그
디지털이랑 본디 손가락(digit)을 가리키는 말로 셈하는 것을 뜻한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셈을 하듯이, 디지털이란 일정한 양을 독립적으로 표현함을 말한다. 따라서 수(數)는 디지털을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오늘날 전세계를 통일하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도 시원적으로는 손가락의 모습을 닮았으며, 그 손가락의 특정한 모습은 각기 특정한 수를 가리킨다. 디지털은 이처럼 개별적 양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한다. 이런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과 저런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 사이의 값은 없다. 그런 점에서 그 값이 분명하고 확실하다.
오늘날의 문명은 숫자로 이야기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세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얼마큼 사랑해?라는 질문에 이만큼이라면서 두 손을 활짝 편다. 숫자적이지 않고 지시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시성을 아날로그라고 부른다. 사랑에 대한 답으로 디지털적인 답은 아무래도 모든 것을 다하지 못한다. 그래서 두 손을 활짝 피며 아날로그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때로 숫자를 무한화시켜서 만의 만의 만의 만이라고 말한다 쳐도, 비록 디지털적인 사고로 답한 것이긴 하지만, 무한의 개념이 개입함으로써 그 역시 아날로그적 해답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디지털은 셈이며, 아날로그는 가리킴이다. 그 둘의 철학적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디지털은 나뉨 곧 분할(分割)이며 아날로그는 이어짐 곧 연속(連續)이다.
디지털의 효용
디지털은 정말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가? 아직도 사진기의 경우, 아날로그가 디지털보다 낫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극한으로 나가는 디지털은 이론적으로 아날로그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디지털은 여러 번의 작업을 통해서도 원판의 손상이 거의 없이 계속 출력되지만, 아날로그는 비교적 그렇지 못하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 사진관은 과거의 전통방식보다 절대 경쟁력을 갖는다. 가격 면에서 그러하고, 시간 면에서 그러하고, 보존 면에서 그러하다.
이렇게 디지털은 우리 가까이 와 있다. 우리가 좋건 싫건 우리는 이미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모습은 이렇게 해상(解象)되고 있다. 이른바 분할과 그 집산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모든 사물의 정보를 해체하여 전송가능토록 만들어주고 있다. 문자는 물론, 사진과 영상까지 우리는 공유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의 효용성은 진정 극대화되어 있다.
전통 속의 디지털
디지털과 전통. 특히 동양전통과 디지털은 사뭇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기가 쉽다. 그러나 디지털 문명의 근본이 동양의 고전에 있다는 흥미로운 이론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핵심이 되는 이진법을 발명해 낸 사람은 라이프니츠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라이프니츠가 바로 [주역]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라이프니츠는 나름대로의 2진산술법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복희(伏犧)로 대변되는 4천년 전의 역의 논리에 경이를 금치 못했다.
지금부터 라이프니츠가 영향을 받았다는 주역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겠다.
주역의 부호는 단지 두 개뿐이다. 음을 나타내는 ‘--’과 양을 나타내는 ‘―’일 뿐이다. 암수의 생식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이 부호는 함께 ‘양의’라 일컬어진다. 개개의 것을 따로 나누어 말할 때 효(爻)라 부르며, 이것이 모여 이루어진 것을 괘(卦)라고 부른다. 그런데 처음부터 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역』의 64괘는 세상의 온갖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고 동양인들은 수 천년 동안 믿어왔다. 태극기에 그려져 있는 것은 8괘의 절반인데, 각기 뜻하는 바가 있다. 이를테면, 건(乾)은 하늘, 굳셈(건강), 남자(아버지), 큰 내나 들판, 늦가을과 초겨울, 21시에서 23시, 서북쪽, 말[馬] 그리고 목이며, 이(離)는 불, 열(밝음, 아름다움), 여자(가운데 딸), 문서나 편지, 여름, 12시, 남쪽, 꿩 그리고 눈이다. 곤(坤)과 감(坎)은 그에 반대되는 성질을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역의 사고는 양의의 조합으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8괘는 8괘와 만나면서 더욱 복잡해지지만, 중요한 것은 위의 괘와 아래의 괘가 만나면서 제대로 된 만남[正應: 음양이 만날 때]이나 잘못된 만남 [不應:음음 또는 양양이 만날 때]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 길흉(吉凶)으로 정해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양의를 자연계에 실재하는 것이며 결코 인식을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벌써 디지털세계의 실재성을 나름대로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점괘를 얻는 것은 초자연적인 능력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순수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얻어진 부호가 나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마 해준다는 태도에 대한 찬반 여부에 있다. 사실, 음양이 이 세계에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굴서만 위상을 지니는지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마치 E=mc²이라는 도식이 자연계에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구로서만 의미가 있는지를 따지는 것과 같이 정교하고 복잡한 일이다.
디지털 문화의 특징
디지털문화는 조금 모순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세상의 출현이라는 문명사적 의의는 있을지 모르나, 문화의 성격은 띄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래의 특징들을 통해 디지털 또한 하나의 문화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