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축제
분야
hwp임권택의 영화“축제”를 보면 내용전개가 한국전통의 장례를 치루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그린 영화로 생각되어진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 중에서도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드라마나 TV프로그램 같은 간접적으로나 아니면 직접적으로나 장례를 겪어 보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장례문화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사자(死者)와 관계되는 거의 모든 사람이 다모여서 슬퍼하고, 음식을 먹고, 절도 하고, 이런 것들 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축제”에서는 이렇게 다 아는 내용을 그냥 더 자세하고 심오하게 만든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가버린 죽은 할머니의 손녀이면서 술집여자인 용순 역할을 집어넣으면서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스토리 보다는 사실상 장례문화에 대해서 더 집중을 하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의미를 보다 더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의 전통 장례식을 그대로 재현하여서 장례식의 순서나 문화를 잘 알 수 있다. 요즘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흥미도 없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이 영화에 나오는 장례문화와 관련하여 한국장례문화에 대하여 알아보자.
장례식은 장(葬), 례(禮), 한자 그대로 풀이 해보면 사람이 죽은 후에 치러지는 의식이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서양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발달되고 우리 실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예를 다하고 죽은 사람에게도 예를 다해 극진히 모시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가면 음식도 많이 해서 손님들을 배부르게 해주고 상주들은 마치 죄를 지은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씻지도 못하고 죽은 자에게 통곡을 하며 예를 다한다.
이러한 한국의 장례는 어떠한 순서로 어떻게 진행 되는지 간단히 알아보면 이러하다. 속굉-임종-고복-초혼-사자상-부고작성 및 발송-수시-발상-명정-반함-염-입관-영좌, 빈소설치-초경-삼경-발인제-천구-노제-하관-실토-반혼-초우제로 장례절차를 나눌 수 있다. 각 항목 별로 몇 가지만 자세히 알아보자.
1. 속굉 - 사람이 죽었을 때 진짜 죽었는지 솜을 코 밑에 가져다 대어 보아 숨이 붙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2. 임종 - 가족들이 환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것이다. 영화“축제”에서는 주인공이 몸이 쇠약해진 할머니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숨이 멈추는걸 보고 속굉을 한 다음 온 가족들을 다 모아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3. 고복, 초혼 - 유교에서 사람에게는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검을 떠나는 영혼을 다시 돌아와 살아나기를 비는 과정을 고복이라고 하고 초혼이라고도 한다. 영화에서는 사람한명이 옷을 들고 집 옥상에 올라가 큰소리로 지역명이나 이름 같은 것을 말하고 끝에 “복”이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이것이 고복인 것이고 고복은 동네사람들에게 임종의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4. 사자상 - 사자상은 영혼을 데려가는 저승사자들에게 바치는 상인데, 저승사자에게 잘 대접하면 죽은 이의 저승길이 편하다고 생각 하여 차리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집 대문에다가 사자상을 차리는데 밥과 술 짚신 등을 3개씩 차려 놓았다. 그 이유는 우리조상들은 저승사자는 항상 3명씩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5. 부고작성 및 발송 - 부고를 작성하여 발송해 모든 지인과 친척들이 부고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6. 수시 - 수시는 죽은 이의 생환을 포기하고 죽은 이의 몸을 주검으로 보는 작업이다. 한지 같은 것으로 몸을 감싸고 주검을 벽에 붙여 나두고 병풍을 쳐 조객을 받을 수 있게 해 놓는다.
7. 발상 - 이때에는 상주는 부모를 죽게 한 죄인이 되는 것이다. 씻지도 않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아이고 아이고’라고 곡을 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초상을 알리는 것이다.
8. 명정 - 명정은 죽은 이의 신분을 종이에 적어 병풍에 걸쳐 놓는 것이다.
9. 반함, 염 - 반함은 죽은 이의 입에다가 불린 쌀을 집어넣는 행위이고 염은 시신을 청결히 하고 새 옷을 입히는 과정이다.
10. 입관 - 시신을 관에 넣는 과정이다.
11. 영좌, 빈소설치 - 입관이 끝나면 휘장이나 병풍으로 가린 뒤 영정을 설치하고 빈소를 설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