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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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동의 어머니
2. 초란
3. 홍승상의 부인
4. 홍승상의 부인과 큰 아들 길현
5. 홍승상의 세 부인 ＆ 길동의 세 부인
6. 홍승상
맺으며
「홍길동전」은 적서차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당시 대단히 혁신적이었던 소설이다. 여기서 우리는 적서차별의 피해자로서 길동의 삶에만 주목하기 쉽다. 그러나 적서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또 한 사람이 있는데 이는 길동의 어미 춘섬이다. 그녀는 노비 출신이며 정실부인이 홍승상의 잠자리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홍승상에 의해 길동을 낳게 된다. 길동이 서얼인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할 때도, 그로 인해 집을 떠날 때도 춘섬은 아들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그저 슬퍼한다. 어미 된 자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작품 전체에는 그녀의 처지나 고통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서얼을 만들어낸 당시 가부장적 사회가 낳은 피해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부장적 사회 질서 속에서 살고 있지만 과연 마음 아파하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노비로서의 고통스러운 삶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인데 굳이 아들 길동을 서자로 만들어 아픔을 겪게 해야 했을까. 신분제의 사회제도상으로 조금 파격적이지만 길동을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도망을 하여 길동을 씩씩하게 키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자식을 위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여 아픈 것 보다 힘든 생활이라도 가능성을 향해 노력하는 아픔이 더 진취적인 인물의 모습이 아닐 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