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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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물과 신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물과 신화
우리의 건국신화는 부계의 혈통으로 천신을,
모계의 혈통으로는 수신을 지향하고 있다.
어느 깊은 산골의 계곡 바위틈에서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이 개
울을 이루고 시내를 만들고 마침내 큰 강 물에 면면히 흘러가듯이 신화속
의 물도 시간은 흘러갔어도 현재까지 인간의 마음속을 흘러가는 것이다.
물이 생명의 원천이라는 사고는 태학
(胎學)에서 이미 언급해 주고 있
다. 태(胎)에 양수(洋水) 즉 포의 수(胞衣水)가 가득히 괴고 그 표면에 난
자(卵子)가 떠 있는 상태가 인간 생명의 최초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래서 인간 이 최초로 경험하는 것은 물위를 떠보는 경험인 부유
(浮游) 경
험이라고 한다.
태라고 하는 좁은 세계이지만 끝에서 끝까지 넘쳐 있는 양수위에 난
자가 떠 있기에 그것은 물위에 떠돌고 있는 갈잎 이나 나무토막과 같 다
는 것이다. 지푸라기가 될 만한 것도 없이 그저 물거품처럼 떠돌고 있
는 것이 삶의 최초의 상황이라면 대지 위에 발을 딛고 사는 것만으로도
인간 은 만족해야 될 것이다.
원수적 속신의 근원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이 각인되 어 있다. 우리
의 민속 속에 나오는 물 할미
(水姑) 즉 노파수신(老婆水神)이 그 예이다.
약수는 일반 서민에게 불노장생을 보장하고 만병통치의 영약으로 취급
되기에 물 할미는 당연히 속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원수적 속신의 원천은 우리의 개국신화 속에서도 잘 나타내고 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비
(妃)인 알영(閼英)은 우물에서 태어났다. 또
고려태조의 조모
(祖母)인 용녀(龍女)와 관련된 개성의 대정(大)도 고려
1물과 신화
사의 신화 편에 언급되어 있다. 대정이 용녀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용녀의 생가인 서해
(西海)로 통하는 우물이다. 이 우물을 통해서 그녀의
생가 인 서해용궁
(西海龍宮)으로 왕래하곤 했다. 태어난 우물은 아니지만
생명의 근원으로 통하고 있는 우물이라는 점에서는 알영이 주는 이미지
와 같 다.
애를 갖기 위해서 부녀자들이 새벽녘 일찍 용란을 떠가는 것도 물속
에 우리 선인들이 함축해 놓은 신화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
다. 꿈에 물을 보면 아기를 갖게 되고 맑게 솟아오르는 샘물을 보면 수
태를 촉발한다는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다. 즉 꿈이 신화를
낳은 근인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신화는 건국신화, 무속신화, 성씨시조신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들 신화가 지향하는 신성성은 시조의 출자
(出自)을 통해서 파
악할 수 있다.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국신화에서는 단군의 부계혈통이 천신
(天神)
으로 나타나고 고구려 건국신화인 주몽신화에서도 주몽의 부계는 천제
의 아들인 해모수
(解慕漱)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신라의 건국신화인 박
혁거세 신화나 가야국의 국조신화인 수로왕 신화를 보더라도 하늘로부
터 하강한 존재가 왕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시조의 모계나 처계
(妻系)의 성격은 단군신화를 제외하면 대
개 물과 친연성
(親緣性)이 강하다. 고구려 주몽신화에서 주몽의 어머니
는 하백
(河伯)의 딸인 유화(柳花)이고 신라의 국조인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
(閼英)도 알영 우물에서 계룡(鷄龍)의 옆구리로부터 나온 것으로 되
어 있다. 가락국
(駕洛國) 수로왕(首露王)의 왕비인 허황옥(許黃玉)은 아유
타국
(阿踰陀國)에서 배를 타고 가락국에 도달한 존재이다.
우리의 건국신화는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개 부계의 혈통으로는
하늘을, 모계의 혈통으로는 물을 설정하여 천신
(天神)과 수신(水神)이라
는 두 갈래의 신성성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국조신화와는 달리 성씨 시조신화에서는 부계가 수신으로 설
정되어 있고 모계는 지모신
(地母神)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평강
물과 신화2
채 씨(平康蔡氏), 창령 조 씨(昌寧曺氏), 남평 문 씨(南平文氏)의 시조신화
에서는 부계가 연못의 용이나 수달 또는 뱀으로서 물과 천연성이 강 하
다. 이런 점에서 성씨 시조신화에서는 천신보다는 수신을 더욱 신성시
하는 관념이 있다.
고구려 건국신화인 동명왕
(東明王) 신화는 435년 편찬된 위서(緯書),
고려 인종 23년
(1145년) 김부식이 편찬된 삼국사기(三國史記), 13세기말
에 일연에 의해 편찬된 삼국유사
(三國遺事) 등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신화의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잘 정돈된 것은 고려 고종 28년
(1241년)
에 간행한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수록된 주석 문
이다. 청하
(靑河)의 하백(河伯)의 딸인 유화는 하신(河神)의 딸이면서 바
로 물 자체를 의인화한 신격이다. 청하는 오늘날 압록강이므로 하백은
압록강의 수신
(水神)이다. 즉 하백족은 압록강에서 수신을 신앙하며 물
고기를 잡아먹고 살았던 집단으로 유화는 웅심연으로 놀러 갔다가 해모
수의 술수에 걸려 동실에 차려 놓은 술을 마시고 붙들린 것이다. 해모
수는 웅심연 즉 백두산 천지 주변에 살면서 태양신을 숭배하는 부족의
족장이었다.
하백에게 추방된 유화는 귀양 보낸 우발수에서 금와왕
(金蛙王)의 한
어부에게 발견된다.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인 주몽은 금와 왕의 부중에서 말 먹이는 일을 하다가 대소
(帶素)일당이 모해하려는 것을 알고 골라서 키운 준마를 타고 남으로 탈
출한다. 이때 주몽이 하백의 외손임을 내세워 어별의 도움을 받았다는
신화가 이규보의 동명왕편에 나온다. 이 신화는 수신의 후예로 수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주몽은 졸본천
(卒本川)에 이르러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고구려라고 했
다. 비류국
(沸流國)의 송양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주몽을 보고 근본을 따
져본 후 서로 복속하기를 강요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활쏘기를 겨루
어 송양을 굴복시켰고 다음에는 송양의 고각
(鼓角)을 훔쳐 왔다. 마침내
백록(白鹿)을 잡아 거꾸로 매달고 주술로 비를 오게 하여 송양왕을 항복
받기에 이른다. 이 내용은 주몽이 물의 힘을 빌어 송양왕을 항복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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