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pptx2. 줄거리
3. 인물소개
4. ‘창자’의 의미
5. 나와 조증
"거기에다가 나는 내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내 이름 석 자가 우연찮게도 모두 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가장 먼저 창자가 뜨끔했다. 때문에 내 자의식의 근원에는 항상 배와 창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배창복은 이 소설에서 창자로 비유되고 있는 고정관념을 이름 자체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유발시키는 존재를 형상화시킨 것이 배창복
배창복 :
“평소에 배창복의 걸음걸이는 무척 특이했다.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인 채 오른팔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그런가하면 왼손은 서툴게 노를 젓듯이 흔들며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 불안정한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자면, 저렇게 걷는 사람이라면 심리적으로 심각한 불균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곤 했다.”
“또한 그는 평소에는 정시공포증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을 피하지만, 어느 순간 눈을 들어 상대방이 당혹해할 때까지 오랫동안 빤히 바라보다가 제풀에 씩 웃으며 고개를 떨구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배창복이 그것을 나쁘고 유치한 버릇이라고 생각하기는커녕,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심함과 부끄러움을 솔직히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정관념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불확실한 판단에 의해 평가되는 배창복의 모습
배창복 :
"그 결과 창자는 내게 속해 있기는 하지만 나와는 독립된 제 나름의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는 창자가 내게 건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중략- 나는 그 언어를 통해 실로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때로 내가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모습이나 행동을 보인 것도 실상은 창자와 대화중이었거나 그것이 내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던 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지금 나는 내 창자와 대화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고도 할 수 잇을 터이다."
자신 속에 내재한 자아의 모습을 창자로 형상화한 것으로 배창복 본인의 모습이 스스로 창자라는 자각을 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