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극과 O`Neill의 `The Emperor Jones`
분야
hwp※Eugene O'Neill(1888～1945)의 'The Emperor Jones(1920)'
※개별 연구를 끝맺으며...
표현주의(expressionism)극은 자연주의 극과 마찬가지로 사실주의 극에서 파생되었다. 자연주의 극이 개인은 항상 환경의 힘에 의해 희생당한다는 삶의 보다 비참한 외형적인 측면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면 표현주의 극은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의 세계, 즉, 욕망, 갈등, 포부, 좌절, 환상과 같은 인간의 내부세계에서 전개되는 심리적인 내적 현실을 주관적으로 묘사한다. 따라서 자연주의 극을 비관적 사실주의(pessimistic realism)극이라 한다면 표현주의 극은 심리적 사실주의(psychological realism)극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말의 사실주의 작가들은 외부적 현상세계에 나타나는 객관적 진실을 과학적으로 관찰, 기술하는 데 주력하였다. 그들은 객관적 진실과 검증(verification)을 기초로 한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문학에 적용함으로써 외형적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life as it is) 묘사하였다. 심지어 인간마저도 동물계에 존재하는 한 유기체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여, 인간은 더 이상 자율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외부적인 세력에 의해서 피동적으로 좌우되는 사물에 불과한 인간성이 해체된(depersonalized) 존재로 취급되었다.
사실주의 문학은 인간의 외부에만 너무 신경을 쏟은 나머지 인간의 내부세계에 담겨있는 종교적 심성과 형이상학적 사고와 같은 객관화되기 힘든 자율적이며 주관적인 신비로운 것들을 표현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실주의의 한계점으로부터 미국의 표현주의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표현주의 문학은 인간의 자율성과 주관적 가치를 중시하며 인간의 심리적, 내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주의 시대에도 그러한 사실주의의 한계성을 벗어나고자 노력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헨릭 입센(Henrik Ibsen, 1828～1906)이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사회적 현실문제에 집착하여 심각한 문제극(problem play)을 주로 다루었으나 후기 극으로 갈수록 다양한 상징들을 극에 도입함에 따라 표현주의의 성향을 보여준다.
사실주의 문학과 사실주의 예술양식 전반에 대한 한계성의 인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19세기말의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 결과로
예영수. 영미희곡사상사: -문학과 철학의 만남-. 형설출판사. 19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