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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그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은 척사와 개화의 갈등이 심화되고, 내정이 극도록 어지러웠으며, 열강의 간섭과 함께 근대문명이 대두됨에 따라 전통적인 의식강조가 붕괴되면서 국가의 기본이 흔들리던 난세였다.
매천집(梅泉集)에는 황현이 23세 되던 1877년부터 시를 쓴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그 전해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되었으므로, 그는 우리나라의 개항과 함께 시작 활동에 들어간 셈이 된다. 이렇게 개항과 더불어 시작된 시작 활동이 한말의 난세를 몸소 겪은 그의 시문학이야말로 시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시문학이 그 시대의 대변이요, 따라서 그는 역사의 증인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주로 활동했던 시대의 가장 큰 쟁점이자 해결과제는 자주와 개화로 대표된다. 그 당시에는 개항과 더불어 밀어닥친 외래 자본주의 열강의 침투는 농촌사회를 해체시켜 반식민지화, 상품시장화의 과정으로 이끌어 갔다. 특히 외세의 침투로 말미암은 위기의식의 고조는 한편 자주와 개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 성급한 개화책의 반동으로 일어난 1882년의 임오군란, 개화파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정변인 갑신정변, 그리고 밑으로부터의 민중혁명인 1894년의 동학혁명운동 및 갑오개혁과 이어서 일어난 청일전쟁을 겪으면서 대다수의 민중은 외세의 침략과 봉건관료의 수탈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천은 이런 시대적 고통과 아픔을 주체적인 입장에서 몸소 체험한 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던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