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문학과여성] 제인에어와 페미니즘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20대 초반 무명의 샬럿 브론테는 계관 시인 로버트 사우디에게 자신이 쓴 시를 보내며 강평을 청했다. 작품을 읽은 후 사우디는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호평하면서, 몇 가지 우려 섞인 충고를 덧붙였다.
"당신이 습관적으로 빠져드는 백일몽들은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자아내기가 쉽습니다.문학은 여자의 일이 아니며 여자의 일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여자가 본연의 임무에 열심히 임할수록 문학을 할 여가 시간은 줄어들 것이오."
이같은 충고에 대해 샬럿 브론테는 이렇게 답한다.
"제 이름이 인쇄되는 것을 보리라는 야심은 결코 갖지 않겠습니다. 저녁 녘이면 상념에 잠기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러나 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권고에 따라 저는 여성이 완수해야 하는 모든 임무를 주의 깊게 수행할 뿐 아니라 거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려 애써 왔습니다. 하지만 항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가르치거나 바느질할 때면 이따금씩 차라리 책을 읽거나 글을 썼으면 싶어지니까요."
여성으로서 글쓰기에 대해 당시 통념이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 잘 나타내주는 일화다.
샬럿 브론테와 두 여동생 에밀리와 앤 브론테는 같은 해 각기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애그니스 그레이 Agnes Gray》를 출간하면서 당시 영국 문단에 일대 화제를 몰고 왔을 뿐 아니라, 앞의 두 작품은 지금까지도 19세기 영문학의 중요한 성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세 자매 모두 처음에는 필명으로 남자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명 작가가 된 후에도 샬럿의 개인적 삶은 고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