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오정희 「저녁의 게임」을 통해 나타난 아버지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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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Ⅱ. 본론
Ⅲ. 결론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은 1979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제3회 이상문학상 수상한 작품이다. 「저녁의 게임」은 아버지와 딸의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느 하루 저녁 시간동안의 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저녁이라는 일상적인 시간 안에 과거의 사건을 배열하고 있다. 나이든 딸은 늙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일상적인 그 날도 둘은 저녁 식사를 끝내고 늘 그러했던 것처럼 두껍게 부풀어 오른 마흔여덟 장의 화투를 가지고 '저녁의 게임'을 시작한다. 오로지 아버지의 심심함을 덜어주기 위한 저녁의 게임이 끝나자 딸은 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는 남자와 정사를 벌인다. 얼마 후 아버지가 눈치채지 않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 온 딸은 자위행위를 한다.
이 전부가 현재의 시간 속의 딸과 아버지의 저녁 시간에 일어난 사건의 전부다. 이러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의 흔히 이 둘이 치는 저녁의 게임에 비유되곤 한다. 이러한 사건은 평범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러지 못하다.
본 보고서는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에 나타난 마흔여덟 장의 화투를 통해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Ⅱ. 본론
"얘야, 까치가 어느 쪽을 보고 우니?"
아버지의 물음에 나는 소년원생들이 사라진 빈터의 키 높은 포플러를 올려다보았다. 누릿누릿 물들기 시작한 이파리 사이, 나무의 우듬지 끝에서 까치가 울고 있었다.
"렌즈를 빼 버렸어요."
나는 그릇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콘텍트 렌즈가 없으면 장님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는 고집스럽게 되풀이했다.
"까치가 우는 쪽으로 침을 뱉아라. 저녁 까치는 재수가 없단다."
"잘 안 보인다니까요."
"렌즈를 어쨌니, 또 잃어버렸구나. 그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