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 부사격 조사의 결합 양상을 중심으로 -
1. 들머리
이 글은 국어의 조사가 통사적 기능을 중심으로 자의적으로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조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특성 및 문장 내의 다른 요소들과의 의미적 관련성에 따라 일정한 제약을 받으면서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국어는 언어유형상 교착어 ‘첨가어(affixing language)’라고도 한다. 고립어와 굴절어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어근에 접사가 결합되어 문장 내에서의 각 단어의 기능을 나타낸다. 알타이제어가 대표적인 교착어이며, 한국어 ·터키어 ·일본어 등이 이에 속한다.
에 속한다. 조사 ‘조사(助詞)’는 문법 연구에 있어서 ‘격어미’, ‘격표지’, ‘격토’, ‘체언토’, ‘조사(助辭)’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어왔다. 여기서는 학교 문법 용어에 맞추어 ‘조사(助詞)’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다.
는 어미, 접사와 함께 국어의 교착어로서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요소로, 주로 체언 뒤에 붙어 그 성분들이 문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표지로 사용된다. 국어에서 조사의 수는 대략 100개로 추정될 만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1999년에 간행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준어 조사가 152개 올라 있다. 이 중에서 이형태들을 하나로 묶고 ‘이다’의 활용형으로 볼 수 있는 몇몇 형태와 단순 조사의 결합형으로 판단되는 예들을 제외해도 그 수가 대략 100개에 이른다. 게다가 한국어의 조사들은 둘 이상이 결합하여 쓰일 수 있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조사 형태의 수는 수백 개에 이른다. 문법 형태로서는 무척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임동훈, 2004:120 참조)
조사는 체언 뒤에 독립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두 개 이상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 글에서는 조사를 크게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누고, 전자는 다시 문법격 조사와 의미격 조사로 나 누는 포괄적인 분류방식을 택한다. 이에 따라 조사결합은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의미격 조사 + 의미격 조사
㈁ 의미격 조사 + 문법격 조사
㈂ 의미격 조사 + 보조사
㈃ 보조사 + 보조사
따라서 그 수가 100개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국어 화자들은 그렇게 많은 조사들을 구사함에 있어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