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와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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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제국주의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제국주의와 Sexuality
- 目 次 -
Ⅰ. 머리말
Ⅱ. 성적 환상의 역사성
Ⅲ. 강압적 관계
Ⅳ. 서구 남성의 성적 열등감
Ⅴ. 맺음말
Ⅰ. 머 리 말
제국주의는 서구의 非서구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정복뿐만 아니라 성적 착취의 과정이기도 하였다. 로널드 하이엄(Ronald Hyam)은 “유럽의 팽창이란 기독교와 교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적 교접과 축첩의 문제이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성적 교접의 과정은 무조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구의 섹슈얼리티를 재정립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유럽과 비유럽의 조우의 순간부터 성적 접촉은 광범위하게 일어났고, 백인남성과 유색여성이라는 결합의 형태로 일어난 그 접촉은 지배-피지배의 구도 속에서 대부분 강압적인 성격을 지녔다. 또한, 19세기 후반 식민지에서의 성을 둘러싼 보수성의 등장은 서구의 성지식의 확대와 이와 긴밀하게 연관된 제국주의 세계관의 흑색공포에 기인한다.
다음 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유럽인과 식민지인 사이의 성적 접촉의 양상과 이를 둘러싼 서구의 담론에 대해 다루어보기로 한다.
Ⅱ. 성적 환상의 역사성
유럽인들은 낯선 이민족과의 성적 접촉에 대한 거부감을 별로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성적 접촉의 기회를 기대하였던 측면이 있었다. 이 것은 다른 문명권을 성적 쾌락의 장으로 이해하였던 유럽의 오랜 문화적 전통에 근거한다.
그리스의 문헌들이 잘 드러내듯 고대로부터 서구 사 회가 바깥세상에 대해 품었던 이미지는 공포로 가득 찬 곳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풍요로우면서도 성적 즐 거움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중세 말까 지 서구사회에서 동양이란 개념을 형성하는 가장 지속 적이고도 강력한 이미지는 할렘이었다. 특히, 고대로부 터 이어진 부유한 동양에 대한 관념은 물질적 풍요를 방탕과 나태와 연결시키는 유럽 사회의 전통 속에서 손쉽게 에로티시즘과 연관되었다. 할렘은 여성이 많 은 곳, 남자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오히려 남근숭배의 장소가 되는 곳, 다양한 성적 기술을 연마하는 곳과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비유럽의 많은 식민지들은 가 되었다. 바깥세상을 곧 할렘으로 연결시켜 모두 손쉽게 식민지를 여성화했고, 서양적인 남성과 동양적인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이 형성되었다. 또한 식민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정복하는 땅을 아무런 거리낌 없는 섹스 천국으로 보는 경향이 다분했다. 18세기 후반 아프리카와 서인도제도에서 흑백 혼혈 인구가 엄청나게 증가했던 사실만 봐도 성적 접촉이 얼마나 일반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제국주의자 남성과 식민지의 여성 사이의 성적 접촉은 담론의 영역에서도 정당화의 과정을 동반하였다. 고비노는 정복의 순간부터 혼혈이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인간을 다른 인종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집단과 거부감을 느끼는 집단으로 분류하여 백인종만이 다른 인종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집단이라 주장하였다. 여기서 나타나는 개방성이야말로 백인종이 우월하다는 지표로 이용하였고, 백인이 다른 인종과 혼혈을 통해 다른 인종을 문명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고비노는 각 인종에게 젠더적 성격을 부여하여 크게 남성적 인종과 여성적 인종으로 구분하였다. 따라서 남성적 인종인 백인이 다른 인종의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다른 인종에게 느끼는 개방적인 호감을 철저히 가장인 백인남성만의 것으로 국한시킨다.
좀 더 실제적인 이유를 들어 식민지 지배자와 피 지배민간의 성적 결합은 식민 사업에 필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트롤로프는 흑백간의 통혼은 식민지 경영에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이는 백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열대 지방의 플랜테이션에서 혼혈아를 양산하여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고 식민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또한 노동력문제만이 아니라 백인 남성의 도덕적 파행(동성애)을 막는 방편으로 통혼을 장려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