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목차
1. 서론
2. 작가 및 작품 내용
3. 서술자와 시점자들
4. 다름과 닮음의 긴장관계
5. 작품의 다양한 비평
6. 결론
1. 서론
해체비평가들은 이전의 이성중심주의가 확신하는 언어의 확정성에 회의를 품고 기성의 작품 해석이나 주장들을 일체 부정하는 비평적인 태도를 취하며, 텍스트의 해체적 글 읽기를 시도한다. 해체비평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한 작품이 세운 논리를 전복시키는 경우도 있고 힐리스 밀러처럼 반복구조를 살피는 경우도 있고, 플 드만처럼 메타비평적인 것도 있다.
여기서는 에 나타난 다양한 비평들의 닮음과 다름의 긴장관계를 파악하여 그에 따라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특히 소설에서 반복, 변주되어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모티프들 또한 그런 관점에서 주목될 부분이다.
2. 작가 및 작품 내용
이청준(1939~2008)은 전남 장흥에서 출생,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5년 신인문학상에 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 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이청준의 장편소설 은 1974년과 1975년에 에 연재되었다가 1976년에 단행본으로 발표된 장편 소설이다. 발표 이후 평단의 꾸준하고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이청준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이 작품은 하나의 전환점이자 시금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텍스트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역사적 상황은 1960년대 516 직후이다. 따라서 텍스트는 1960년대 516 직후의 시기에서 이전의 시대와 이후 시대의 사회적 상황을 비교하며, 그 변화와 개선될 점을 지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1부), 60년대 전반에 걸쳐 한 영도력 있는 지도자에 의해 일어나는 사회 개혁 의지와 변화 양상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다루며(2부), 최종적으로는 70년 초기의 위치에 서서 60년대 이전과 비교하여 60년대에 이룩된 변화와 결과들에 대한 가치평가와 함께 1970년대를 관통했던 군부독재에 대한 항의의 정치적인 서사로 읽히기도 한다.(3부)
1) 내용 요약
나병환자들이 수용된 소록도. 현역군인 조백헌이 원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첫날부터 부임 인사도 없이 섬을 돌아본다. 그를 안내하던 보건 과장 이상욱은 혹시 일제시대의 주정수 원장처럼 그도 가슴 속에 동상을 지닌 것은 아닌가 의심한다. 주 원장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섬을 낙원으로 꾸미려다 원생에게 살해되었던 사람이다. 직선적이고 투지가 강한 조 원장은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섬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축구팀을 결성하고 섬사람들은 육지에 나가 승리를 거둔다. 원생들의 마음을 얻는 데 조금은 성공한 그는 두 번째 단계로 바다의 만을 막아 환자들이 자립할 터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한번 마음 먹으면 끝까지 밀고나가는 강인한 의지의 조 원장은 목숨을 내걸고 그들을 설득하여 이를 시작한다.
바다에 돌을 던져 둑을 쌓는 작업은, 육지 주민의 반대는 쉽게 물리쳤으나 그보다 더 큰 위력 앞에서는 쉽사리 좌절된다. 둑은 올라왔다가 가라앉고 다시 돌을 던지면 올라왔다가 가라앉고 한다. 성공할 듯하면서도 실패를 거듭하자 육지 주민들은 환자들로부터 일거리를 빼앗으려 당국의 힘을 빌리고 원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만든다. 원장의 희생과 헌신에 감동된 원생들은 원장의 전임발령을 거부하는 탄원서를 마련하고 이상욱은 원장을 찾아와 이를 말리고 어서 섬을 떠나줄 것을 당부한다. 이상욱이 먼저 자취를 감추고 원장도 섬을 떠난다.
5년이 지난 후 원장은 공직을 떠난 평범한 인간으로 되돌아와 섬사람들을 돕는다. 그는 못 이룬 둑쌓기 대신 건강인 서미연과 음성환자 윤해원 사이를 연결시켜 2년 후 그들이 결혼에 이르도록 주선한다. 화창한 결혼식 날 사람들은 식장으로 몰려가는데 조원장은 집에 남아 축사를 연습하고 문 밖에서 그것을 듣고 있는 이상욱의 입가에서 뜻모를 미소가 떠오른다. 이야기의 내용 요약은 권택영의 글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권택영,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312~31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