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그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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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덤불 속, 그 안에서
덤불 속이라는 제목답게, 덤불 속에서 은밀하게 일어난 이 일은, 덤불 속 그 속에 있었던 인물들이 모두 제각기 다르게 그 때를 말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나 당황스럽게 만든다. 나 역시 그랬기에 서로가 공통으로 진술하는 부분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덤불 속 안을 추측해보았다. 아내, 다조마루라는 도적, 그리고 죽은 남자까지. 모두 다조마루의 꾐에 넘어가 덤불 속 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아내는 강간을 당했으며 남자는 죽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 게다가 모두 자신들이 죽였다 진술하고 있다. 그 들은 왜 다른 진술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먼저 다조마루는 사건의 본격적인 진술에 앞서 권력층에 대단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이 보여졌다. 그런 그에게 권력의 상층부에 속하는 무사와의 대결에서의 승리라는 진술은 정당하게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며 미화되기까지 한다. 또 다른 인물인 아내는 무엇보다 그 당시로는 용납받기 힘든 일을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진술로서 자신의 행동을 정절을 잃은 여인의 남편의 냉대와 수치심의 몸부림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다. 마지막으로 죽은 남자는 다른 것 보다 자신을 배신한 아내에 대한 슬픔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진술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두 자신의 진술로 인해 자신에게 치욕스러운 일을 감추고, 자신의 죄를 미화시킨다는 점이다. 결국 모두 각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이기심으로 덤불 속에서 있었던 추악한 일들을 자신에게 맞게 정당화시킨다.
그렇다면 당사자들만이 진실을 알 수 밖에 없는 차단된 공간이자 제목인 덤불 속 은 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원작을 재구성한 ‘라쇼몽’ 이라는 영화 역시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되어 있진 않지만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는 나무꾼이 사건이 일어난 덤불로 들어가는 장면에 꽤 많은 시간을 두었다. 작가와 감독 모두 중요시하는 덤불의 의미는 무엇일까?
세 명의 진술은 다르지만 결국 덤불 안에서는 강간, 살인과 같은 인간의 본능적이고 어두운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신을 위해서 각 자에게 맞게 진술한다. 결국 덤불 속이라는 것은 인간의 깊숙한 어두운 내면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작가와 감독 모두 이 인간의 깊은 내면을 말하고자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싶다.
다른 늘 기다리다 범인을 맞이하게 되는 여느 소설과는 다르게, 끝까지 범인이 밝혀지지 않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직접 단서를 찾아가며 범인을 밝혀낸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읽는 내내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서로가 범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다르고, 또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다 달라 쉽게 정의를 내릴 수도 없고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