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3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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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제 1장 18세기에는 여러 가지 점에서 아직 바로끄적 화려함과 과장됨을 계승하고 있고 심지어는 그런 면의 완성을 이룩하고 있으면서도 17세기 ‘장려(壯麗)취미’를 끝까지 자명하고 당연하다고 보았던 태도는 이미 낯선 것이 된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작품들은 사회의 최 상류층을 다루는 경우에도 웅대하고 영웅적인 기풍을 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끄와 로꼬꼬의 전통에 대한 공격은 두 개의 상이한 방향에서 이루어지는데, 두 경우 모두 궁정적 취미와 대립되는 동일한 예술이념에 입각해 있다. 루쏘와 새뮤얼 리처드슨, 그뢰즈와 윌리엄 호가스로 대표되는 감성주의와 자연주의가 그 하나의 방향이고, 레씽과 빙켈만, 멩스와 다비드의 합리주의와 고전주의가 다른 하나의 방향이다. 양자 모두 궁정적 화려취향에 반대하여 청교도적 생활태도의 단순함과 진지함이라는 이상을 내세운다. 하지만 18세기 말이 되면서 유럽의 유일한 대표적 예술은 오직 부르즈와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그 정치적 절정에 이르고 낭만주의에서 그 예술적 목적지에 이르는 시민 예술의 발전은 플라쁘 섭정시대에 절대적 권위의 원리로서의 왕권이 붕괴되고, 예술과 문화의 중심으로서의 궁정이 와해되며, 절대주의로서의 권력추구와 권력에 대한 자의식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던 예술양식으로서의 바로끄 고전주의가 해체되면서 시작한다. 루이 14세 만년에는 국가와 궁정이 맹뜨농 부인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었다. 베르사유궁의 침울할 만큼 장중하고 고집스럽게 경건한 분위기 속 귀족들은 이제 안락한 느낌을 갖지 못하였다. 왕이 죽었을 때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특히 오를레앙 공 필리쁘의 섭정을 통해 전제주의로부터 벗어나기를 기대한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였다. 필리쁘는 진작부터 백부(루이14세)의 통치조직이 시대에 뒤졌다고 생각하여 섭정의 자리에 오르자 모든 방면에서 옛 방식에 반대되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했다. 1781년의 칙령 이후 시민계급 출신들은 군대에서 전적으로 축출되었다. 또한 17세기에는 지도급 성직자 가운데 가령 보쒸에나 플레쉬에처럼 귀족 아닌 사람도 얼마간 있었으나 18세기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리하여 귀족과 부르즈와지 사이 경쟁관계는 한편으로 점점 더 첨예화 되었지만 그것은 다른 한편 지적으로 더욱 승화된 경쟁의 형태를 취하여 매력과 반발, 모방과 기피, 존경과 원한이 이리저리 뒤얽힌 다양한 정신적 관계의 복잡한 그물을 형성하게 되었다. 시민계급이 물질적으로 대등하고 실제적인 면에서 우월한 데에 자극받아 귀족계급은 혈통이 다르고 내력이 상이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두 계급의 외면적 상황이 날이 갈수록 비슷해짐에 따라 귀족에 대한 부르즈와지측의 적대심은 더욱 격렬해졌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민계급의 부는 16세기 때의 국가적 대 파산으로 인해 분산되고, 재후와 국가가 스스로 큰 사업을 벌이던 절대주의와 중상주의의 전성기에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상주의적 세계정책이 폐기, 자유방임주의가 체택된 18세기에 와서야 시민계급은 자신들의 개인주의적 경제원리에 입각하여 다시 힘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체제는 실로 “제 3신분의 요람”이었다. 그 다음 루이 16세 시대에 와서 앙씨앵 레짐의 부르즈와지는 그 정신적, 물질적 발전의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부르즈와지는 점점 더 모든 문화의 수단을 장악해갔다. 책을 썼을 뿐 아니라 읽기도 했고, 그림을 그렸을 뿐 아니라 그것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제는 그야말로 교양계급의 대표이며 문화의 진정한 담당자가 된 것이다. 섭정시대는 비상하게 활기찬 정신적 활동의 기간으로 앞 시대를 비판하고 18세기 전체에 걸쳐 다루어질 문제들을 제기한다. 일반적 풍기의 문란, 종교심의 점차적인 결여, 한층 무절제한 사적인 생활의 영위 같은 현상들과 병행하여 예술에서 장대하고 권위적인 양식의 해체가 일어난다. 고전적인 예술이상을 초시대적으로 타당한 원칙으로, 말하자면 신이 만든 원칙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아카데믹한 교조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러한 해체과정이 시작된다. 진보적 생각을 가진 귀족층과 예술에 관심을 가진 상층 부르즈와지로 이루어진 새로운 감상자층, 지금까지 공인되어오던 예술적 권위위에 대한 의문시, 좁은 테두리에 제한되어있는 낡은 주제의 파기, 이 모든 것이 19세기 이전의 프랑스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인 바또의 등장을 가능케 하였다. 목가문학의 문학적 전통은 헬레니즘에서 시작된 이래 2천년 이상에 걸친 연면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문자로 기록된 문학의 역사에서 쉴러적 의미의 감상문학이 소박문학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목가문학의 시초는 중세로 거슬러 올라 13세기 궁정적, 기사적 서정시에 의존하는 여러 이질적 요소가 뒤섞인 복합적인 형태로 처음 나타났다. 하지만 18세기는 그 본질상 전원예술의 부활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중산층의 세계관에 접근해가는 문학은 기사소설에서 전원소설로의 이행으로 이미 중세적 로마네스끄적 요소에 대한 단념이 표현되어있다. “마리안느의 일생” 의 작자인 마리보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의 전형적인 대변자이다. 마리보는 종종 바또와 비교되어왔는데 그들의 재치 있고 신랄한 표현방식의 유사성은 확실히 비교됨직한 것이다. 바또나 마리보는 19세기에 와서 인상주의의 세례를 받은 취미의 소유자들에 의해 비로소 발견되는데, 이때는 이미 그들의 주제 면에서 오래전에 낡은 것이 된 다음이었다. 바로끄는 왕실예술이었으나 로꼬꼬는 왕실예술이 아닌 귀족과 대 부르즈와지의 예술이었다. 로꼬꼬는 사치스럽고 우아한 성격 및 유희적이고 변덕스러운 매력을 그러나 동시에 부드럽고 내면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것은 한편으로 전형적인 사교계 예술로 발전하지만, 다른 한편 소규모 형식을 애호하는 시민계급의 취미에 접근해간다. 로꼬꼬와의 결별은 이 세기의 후반에 일어나는데, 상류계층의 예술과 중간계층의 예술 사이에 명백한 간격이 있는 것이다. 17세기에 예술문화는 무엇보다도 시민계급의 퓨리턴적 성향 때문에 궁정귀족에게 국한되어 있었다. 궁정귀족 이외의 계층들은 그들이 엘리자베스 시대의 문화에서 맡았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으며, 그래서 그들은 문화영역에서의 자기 자리를 새로 얻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귀족과 시민계급이 함께 하나의 단일한 문화계층을 형성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충분히 강화하기 위해서는 귀족계급 자신이 부르즈와적 세계관의 어떤 측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이것은 부르즈와지의 산업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고전주의의 주지적 문화에서 낭만주의의 주정적 문화로의 전환은 흔히 상류층이 당대의 세련되고 퇴폐적인 예술에 대해 물리고 싫증이 나서였다는 식의 하나의 취미상의 변화로 설명되어왔다. 이러한 견해와는 달리 단순히 새 것에 대한 욕구란 양식의 변화에서 비교된 작은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취미의 전통이란 그것이 더 오래되고 발전된 것일수록 자발적으로 변화되려는 성향을 오히려 더욱 적게 가진다는 것이 올바르게 지적되었다. 낭만주의는 그 기원을 볼 때, 영국적인 운동이다. 개인주의는 단순히 경제적 자유주의를 문학영역에 옮겨놓은 데 불과한 것만은 아니고, 그 자체의 논리에만 내맡겨진 경제와 결부되어 나타난 삶의 기계화, 평준화 밑 비인간화에 대한 하나의 저항이기도 했다. 주정주의 역시 무엇보다 귀족계급으로부터의 정신적 독립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시민계급에 봉사했다. 18세기 전반기의 시민계급 문학은 아직 철저히 실천적 현실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며 건강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직접적 현실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해 있었다. 이 세기 중엽이후 갑자기 도피주의가 시민계급 문학의 주요 내용을 이루게 된다. 원시적 자연 상태에 대한 문명인의 동경도 마찬가지로 기이한 일이고 혼돈도니 감정 속에서 의 이성의 자살적 자기해체 역시 못지않게 유례없는 일이었다. 19세기의 예술문화는 18세기보다 우월하지만 로꼬꼬 시대에 없던 한 가지 약점을 보여준다. 바로 궁정문화의 안정과 균형을 결여하고 있는 것이다. 리처드슨에게 나타난 낭만주의적인 경향들은 루쏘를 통해서 처음 유럽적인 의의를 획득하고, 보편적,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영국의 전기 낭만주의 및 루쏘의 작품과 함께 일어난 문학에서의 양식 변화, 즉 객관적 규범적 형식 대신에 주관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이 등장하게 된 변화는 아마 음악분야에서 가장 극명하게 표현되었는데, 음악은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고 주도하는 예술이 되었다. 어떤 다른 장르에서도 음악에서처럼 그렇게 돌연하고 격렬한 전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당시 사람들도 “거대한 파국”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18세기까지 모든 음악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 실용음악이었다. 궁정의 연회를 흥겹게 한다든지 예배의식에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든지 또는 공적인 행사를 빛나게 한다든지 하는 목적에서 연주되었다. 중엽에는 그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 시립 연주 협회 등을 개설하는 등 시민계급의 독자적인 음악생활이 시작되었다.
제 2장 18세기 중엽까지의 오락문학의 대중을 이루어온 각종 형태의 영웅소설이나 목가소설 또는 삐가레스끄 소설에 비하면 중산층의 가정소설과 풍속소설은 완전히 새로운 것임에 틀림없다. 시민계급의 연극이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 중산층의 성원들이 주역으로 나오는 고상한 연극이 존재한다는 사실, 중산층의 성원들이 주역으로 나오는 고상한 연극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과거에 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귀족과 똑같이 당당한 대우를 받아야겠다는 시민계급의 요구를 표현한 것이었다. 새로운 시민계급 문학의 개척자들이 추구한 인간이상은 비극 및 비극적 주인공에 관한 전통적 개념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고전비극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고전비극은 인간을 고립적 존재로 보고, 물질적 현실과는 단지 외면적으로만 접촉할 뿐 거기에서 아무런 내면적 영향도 받지 않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정신적 실체로 묘사한다. 이에 비하여 시민극은 인간을 사회적 환경의 일부이자 그 함수로 파악, 과거 비극에서처럼 객관적 현실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닌 도리어 그것의 지배를 받고 거기에 흡수된 존재로 그려 사회적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나 외적인 테두리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