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향가의 성격과 관련된 보고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한국 고전 문학사
(향가의 성격과 관련된 보고서)
서론
향가는 신라 시대부터 고려중기까지의 향찰로 표기된 노래로서 진평왕 때의 에서 고려 광종 때 균여의 에 이르기까지 약 370년 동안 성행하였다. 하지만 현재 남아 전해지는 작품은 [삼국유사]14수, [균여전]11수로 25수뿐이다. 향가에 대한 또 다른 용어로 ‘사뇌가’라는 용어가 있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25수 모두 ‘사뇌가’라고 칭할 수는 없다. 즉, 사뇌가는 향가의 하위 개념으로서 사뇌가를 향가로 부를 수는 있지만 모든 향가를 사뇌가로 대체하여 부를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몇 가지 용어를 통해 향가, 혹은 사뇌가의 성격에 대해 정리하고 그 성격을 바탕으로 현재 남아 있는 향가 25수에 적용하여 설명해 보기로 한다.
본론
향가, 혹은 사뇌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其意甚高", "詞淸句麗", "意精於詞 故云腦",
"羅人尙鄕歌者尙矣 蓋詩訟之類歟 故往往能感動天地鬼神者非一",
"夫詞腦者 世人戱樂之具"
라는 몇 가지 용어를 근거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의 뜻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其意甚高(기의심고)’라는 용어는 ‘그 뜻이 매우 높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詞淸句麗(사청구려)’라는 용어는 [균여전] 제 8 에 실린 최행귀의 서문에 있는 것으로 ‘가사가 맑고 시구가 곱다’라고 해석된다. 또한 ‘意精於詞 故云腦(의정어사 고운뇌)’는 [균여전] 제7 에 있는 것으로 ‘뜻이 가사보다 정교한 까닭에 뇌라고 이른다.’라고 해석된다. 이것은 노랫말에 지은이의 생각이 정교하게 표현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더 자세히 해석하면 사뇌는 훈차로 그 뜻이 정심해서 소중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사뇌란, 노랫말이 맑고 글귀 역시 고우며 노랫말에 담긴 뜻이 매우 깊고 노랫말보다 정교한 노래라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의 정서가 비속하고 음침하거나, 경박한 것보다는 밝고 맑은 정신세계를 지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가에 관해 전하는 "羅人尙鄕歌者尙矣(라인상향가자상의) 蓋詩訟之類歟(개시송지류여) 故往往能感動天地鬼神者非一(고왕왕능감동천치귀신자비일)“라는 이 짧은 논평을 통해 우리는 ‘신라 사람들이 일찍부터 향가를 숭상했고, 이것은 대개 시(詩)송(頌) 같은 것이다. 때문에 이따금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라는 해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能感動天地鬼神’에 대해 연구자들의 이해를 달리하는 두 가지 견해가 있는데, 첫째는 이것이 향가의 주술성을 의미하거나 초 자연력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향가의 성격을 종교제의적 성격이 강한 노래라고 주장하는 견해이다. 이와는 상반된 견해로서 두 번째 견해는 ‘能感動天地鬼神’의 힘이 주술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적 감동’에 있는 것으로 보고 주술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能感動天地鬼神’라는 구절을 어떻게 보든 간에 이 구절을 통해서 신라 사람들이 향가를 숭상했고 또한 노래에 담긴 사상과 힘을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