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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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을 읽고
나는 제주도 태생이다. 대학을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과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고 나서 나이도 제각각 사는 곳도 제주의 전 지역 사람들이 모이니까 같은 제주도라는 곳에 거주했더라도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해에 군대를 가게 되면서 나는 대한민국 전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성격상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관찰하게 되었는데 지역에 따라 생활 습관과 성격 등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읽어 보게 된‘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에서도 참여관찰로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참여관찰은 주관적인 판단이 주된 관찰방법이며, 미시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관찰하거나 직접경험한 대화와 사건들이 판단 기준이 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에 관해서도 표준적 의미보다 참여관찰에서 발견된 다른 의미로 쓰는 언어를 사용하고, 경제적인 상황보다도 주어진 경제상황 안에서 사람들이 적응을 해나가는 과정, 경제활동을 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참여관찰은 관찰자가 직접격은 것을 적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화를 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생생한 사회사를 자료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이지치 노리코’가 행원리에 살면서 제주도민들, 특히 행원리 사람들과 생활을 하고, 방언을 배우며, 그들과의 인터뷰,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이러한 참여관찰을 통해 과거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책의 초입은 이론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재일조선인이 생긴 배경을 시대에 따라 구분하였으며, 마을에서 지내며 관찰한 내용, 마지막으로 노동협동을 뜻하는 품앗이의 제주 방언인 수눌음과 계(제)에 대하여 고찰하며, 마지막엔 각 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의 역사 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조차 모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지난 수업때 찾았던 학교 박물관을 찾아가 보았다. 제주의 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을 해볼 때면 무엇보다 기후에 따른 옷이 생각이 난다. 모든 역사를 보아도 그들의 문화를 표면적으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의생활이라고 본다. 지형적으로 고립된 여건과 박한 풍토라는 자연환경적 원인 뿐만아니라, 정치적인 수탈로 경제적인 빈곤뿐 아니라 문화교류의 단절과 문화의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특히 조선시대 이조와 순조까지 약2세기(1629~1830)에 도민출육금지령(島民出陸禁止令)은 인적교류와 문화의 단절을 초래할 뿐더러 페쇠된 고유성을 더욱 굳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이런 여건들에 의해 제주 고유의 의복형태들이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는 다른지역과는 독특한 노동복이 존재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의 생활은 노동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었다. 이런 환경적 특성 속에서 살아가야 햇던 생활상은 물질문화라든가, 정신문화 특히, 문학이나 속담.노동요 등에 잘 나타나고 있다. 도민들은 박한 상황 속에서 생존의 방법과 의미를 터득했으며, 의식속에는 불우한 생활 여건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극기심과 자립심을 생활신조로 세우게 되었다. 제주인 생계관(生計觀)은 천재지화인 삼재(風.水.旱)와 정치적 현실의 냉대 속에서 배고픔을 참아 내면서 삼무(無大門, 無盜賊 無乞人)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니,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으면서 절약하고 강인한 의지와 정신력을 스스로 키우면서 살아온 삶의 보상이었던 것이다. 첫 번째로 ‘일상복’에 대해 알아보자면, 조선시대 1400말에도 "가죽띠와 미투리에 칡베옷을 입었다."고 1600초 에도 "가난한 자들이 추운 겨울철에 도롱이나 망석을 입고도 동사를 면했다."고 했다. 또,"무명 및 삼과 모시가 생산되지 않아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이 모자라므로 오직 해산물을 캐어서 생업하였으며, 부인은 치마가 없고 다만 삼새끼로 허리를 동이고 두어자 베로 새끼 앞뒤에 기워서 그 음부를 덮을 뿐"라 했다. 소중이 :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나, 양촌(농업위주인 촌락)에서는 "잠수들이 물질할 때 입는 옷"이라 하여 내놓고 입기를 꺼러했다. 그러나 1900년 초부터는 차츰 소중이가 보편화하여 결혼할 때 장만하여 가기도 햇다. 치마여밈에 있어서도 "외쪽으로 여며야 양반"이라 했다.제주에서는 오른쪽("오른깍")으로 입었다. 두 번째 ‘노동복’이 특징적인데 ‘노동복’은 크게 갈옷, 잠수복, 목자복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갈옷의 형태는 여름용 한복인 적삼.고의.단속곳.몸빼에 감물을 들인 것으로, 이 옷들은 각기 갈적삼, 갈중이, 갈굴중이, 갈몸빼라고 불렀다. 갈옷은 무명천에 감물을 입힌 옷이다. 7∼8월 사이에 풋감이 여물어가는 시기에 떫은 물을 짜내어 염색한다. 감즙이 고르게 다 들면 찌꺼기는 떨어내고 일단 초가지붕위에 얹어 하룻밤 이슬을 맞힌 후 옷 모양을 반 듯하게펴서 넌다. 말릴 때는 멍석이나 지붕. 잔디 위 편편한 굿에 너는데, 햇볕이 잘 들고 고이가 잘 통해야 한다. 열흘간 마르는 대로 계속 물을 적시면서 말린다. 햇볕을 잘못 쪼이거나, 장마로 인해 제대로 말리지 못하면 풀기가 죽어 후줄근하고, 빛깔도 거무튀튀한 흑갈색으로 되며, 견고성도 떨어지게 된다. 갈옷의 특징으로는 새옷일 때는 뻣뻣하고 색도 빨갛다. 이슬맺힌 풀밭에서 일을 해도 이슬이 스며들어 적셔지지 않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좀 입다보면 부드러워지고 갈색으로 변한다. 낡은 것은 아기들의 포대기나 기저귀로 이용되고 더 낡으면 걸레로도 썼으며, 또 질기고 더러움이 덜 타므로 헌 바구니나 멍석. 푸대.가마니 등 떨어진 곳을 깁는 데도 이용되었다. 잠수(潛嫂)란 바닷물 속에서 미역.소라.점복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말하며, 잠수복은 이들이 수중작업(물질) 할 때에 입는 옷들을 말한다. 잠수복, 해녀옷, 좀녀옷.물소중이.소중이로 부르고 있으나 불소중이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통칭되었다.재료는 무명이나 광목으로 하고 주로 흰색옷을 입었는데, 검정 물감이 흔해지자 19부터 검정물을 들여 입었다. 목자복은 추운 고지대의 기후 적응에 알맞은 짐승의 털까죽으로 만든 모자와 옷, 신발이용, 털은 밖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모자는 가죽감티.털벙것.정당벌립.대패랭이등이있다. 몸에 입는 옷으로 겉에는 가죽두루마기와 도롱이(雨依)가 있으며, 겨울에는 솜을 넣은 솜옷이나 누빈 바지 저고리를 입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는 어떤 것인가? 그것 또한 누군가 혹은 누군가들의 영향으로 공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여러개의 거대한 서사시일 것이다. ‘이치지 노리코’역시 제주의 전반적인 모습을 객관적인 모습으로 모두 담을 수 없었을 것인데 우리는 멍청하게도 역사책에 쓰인 자료와 사료를 바탕으로 이것이 과거의 전체의 삶이라 생각하고 만다. 예를 들어 방금 위에서 설명한 과거 제주의 옷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는 당연히 여러 가지 옷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드라마나 역사책에서 보았던 서울 주변의 농민의 옷을 떠올릴 것이다. 요세 들어 역사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란 공식적인 기록 이외에는 역사가의 판단 그리고 상상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역사의 한 틀 안에서 살아가는 나로서 그리고 ‘이지치 노리코’의 책을 읽은 나로선 역사에 대해 확실한 주관과 판단으로 역사를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현재의 문화와 과거의 문화는 확실히 다르다. 일본인 학자가 제주의 역사를 바라보았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과거를 바라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류학적으로 바라본 제주의 과거는 과거를 바라본다는 점에선 신선하였다. 마치 문화인류학 수업 때 들었던 원주민의 삶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 정서때문인지는 몰라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마치 미개한 문화를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떨처낼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는가라는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겼다. 사회사를 배우며 대한민국이 아닌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놀랍도록 자랑스럽다. 제주에 살면서 서울만을 동경하는 문화인 대한민국에서 제주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내 자신을 알아가는 듯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