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강물에 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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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강물에 버린 사랑
《강물에 버린 사랑》은 풍몽룡의 세 작품집 『유세명언』, 『경세통언』, 『성세항언』을 총칭하는 백화 단편소설집 “삼언三言”에서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묶어서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 풍몽룡은 다재다능하여 여러 가지 저술편찬교정 등을 했던 명나라 말기의 문장가이다. 특히 통속문학 분야의 업적이 많다.
처음 ‘강물에 버린 사랑’이라는 책 제목만 접했을 때는 내용이 유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저 뻔한 내용일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21세기인데 아무래도 400여 년 전에 지어진 글이다 보니 당연지사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을 때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풍류를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지니. 정이란 이 한글자만도 얼마나 어려운가. 그대 정이란 이 한 글자 제대로 아신다면, 그땐 풍류를 이야기하여도 부끄럽지 않으리.’라고 써진 책의 표지 맨 앞에 나온 시 구절 때문이었다.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련한 사랑의 그림자가 뒤따른다. 대상없는 사랑에 대한 열병이 도졌다고 해야 할까. 예사롭지 않을 책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짧은 단편을 엮어서 만든 여러 이야기 중에서 부분을 읽었다. 요즘 나오는 책처럼 정교하게 쓰인 것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재미있게 읽혀졌다. 오래전에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될 것 같다. 일단 시대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가 관심 가질 수 있는 ‘사랑’이 소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부감 없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옛날 책답게 보편적인 진리인 ‘권선징악’의 내용이 뒤따르고 있다. 줄거리를 알고 나면 왜 ‘권선징악’의 내용이 뒤따를지는 알게 될 것이다.
문학에는 여러 장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시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한시는 함축적이지만 그 속에 많은 철학이 담겨있고, 운율이 있어 노래처럼 쉽게 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리듬감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책 표지에도 짧은 한시가 나왔는데, 이 책 중간 중간에 보면 짧은 한시가 나온다. 상황묘사를 시로 써서 이야기 중간에 배치하는 게 일품이다. 작가의 센스가 엿보이는 부분인데 이 점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번역문으로만 되어있어 한시 부분은 나중에 꼭 원문을 찾아보고 싶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작가는 기생인 두십낭과 태학생 이갑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말 그대로 기생과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당시 기생과의 사랑은 당연히 예법에 어긋난 교제이므로 허락해줄 이가 아무도 없었다. 부모님께 어떻게 그들의 혼인을 허락 받아야하나 고민하는, 우유부단한 이갑과 절세미인인 두십낭의 미모에 반해서 이갑에게서 그녀를 빼앗으려하는 손부, 그리고 이갑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본인을 믿지 못하는 이갑에게 자신의 진심을 짓밟힌 것에 대한 분노로 강물에 뛰어들어 애달픈 영혼이 되는 두십낭이 주요 인물들이다.
두십낭은 화류계에 몸을 담은 기생이지만 직업의 귀천 상관없이 진정한 사랑을 하였다는 것을 책에서 잘 표현해준다. 두십낭이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이며 강인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 깊다. 대놓고 당찬 여성은 아니었지만 무조건적인 순종적 여성도 또한 아니었다. 본인의 의사표현을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서 잘 할 줄 아는 여성이었다. 그런 그녀가 한 여성으로서 배신한 남자를 생각하다가 가슴이 찢어지도록 파고 도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되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말았다. 충격적이긴 했지만 여인의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려한다. 사랑이 시작된 날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을 두십낭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 생각에 괜한 슬픔에 사로잡히고 만다. 나중에는 손부와 이갑도 제정신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래도 괴로워하는 거 보니 양심은 있는 작자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손부가 여색을 탐하여 천금을 주고 남의 여자를 사려고 했던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태이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때 눈앞에 닥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난 이갑이었지만 반면 두십낭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제 살길만 찾으려 했던 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심 없는 행동이다.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좋은 일인가. 떠난 후 한없이 그리워 할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