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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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겐지모노가타리 감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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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겐지모노가타리 감상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아직 일본문화에 미숙한 나로선 일본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에 관하여 이야기 한다는 것이 대단히 힘든 일 인듯 싶다.
우선『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처음 만났던 것은 고전문학수업에서였다. 그 무렵 간단히 들은 겐지모노가타리는 겐지라는 주인공의 장대한 스케일과 내용 이야기일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겐지의 이야기는 파렴치한 바람둥이라고까지 비난했을 정도이다. 어떻게 본다면,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인생에서 너무나 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나눴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국 고전과 비교해 보아도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와 같은 모티브를 가진 작품은 유교적인 성향이 강해서인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국의 고전의 성향은 보통 외모와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라도 사회에 이익을 주거나, 약한 서민층을 위로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홍길동전」과 같이.... 한국 고전의 이런 모티브를 바탕으로 하는 중에도 그나마 연애소설을 찾아 본다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감자」 등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바라만 보는 사랑으로써, 서로에 대해 대화도 거의 없이 정신적 순수함을 그리고 있다. 결국 사랑하기에 떠나는 두 사람을 보면 애틋하기까지 하다. 「감자」는 이보다 더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라지만, 진정 사랑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육체적 사랑을 갈구하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반해 겐지모노가타리는 어떠한가. 의붓어머니 후지쯔보를 잊지 못하여 여성편력이 심한 겐지는 50여명의 여성들과의 사랑을 나눴다는 점에서 내가 알고 있었던 한국 문학과의 큰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유교적인 성향이나, 윤리적으로도 납득할 수가 없었기에,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나에게 있어 그다지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의 수업 등을 통해 접근해간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또 다른 관점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렇게 혐오스러웠던 주인공 겐지가 그렇게 밉게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심한 여성편력에 대해서 같은 인간으로서의 연민이 보였던 것이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에 깊이 접근해 갈수록 인간으로서의 성찰이 보였던 것일까, 점점 겐지라는 인물에 대해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 그 많은 겐지모노가타리를 전부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수소문한 결과 원작의 겐지모노가타리를 충실하게 재현한 두개의 작품을 찾을 수가 있었다. 한 개는 소녀 만화 로,겐지모노가타리를 청소년들을 위해 본래 이야기를 무너뜨리지 않고 능숙하게 그리고 있다고 말한「아사(厚狹)나무 싹 매혹하고」라든가 하는 만화였다. 그리고,또 하나는 본서를 다나베(田邊)기요코(聖子)씨가 현대에 맞게 번역을 한「신 겐지모노가타리」였다. 내가 구할 수 있었던 것인 ‘신 겐지모노가타리’였다. 원문의 상태(어조)나 고문의 분위기 등,기록을 가능한 무너뜨리지 않도록 번역이 되어 있었고, 상당히 원작에 충실하게 현대어로 다시 살아나게 했다 는 점에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신 겐지모노가타리」를 선택하였다.
알고 있는 내용을 읽는 것 이었지만, 역시나 처음에는 주인공인 겐지에게서는 그다지 호감을 가지 않았다. 역시 전부터 생각해온 겐지(源氏)의 인물상은 쉽게 말하자면, 지금의 바람둥이일 것이라고 말하던 친구들과의 대화가 생각났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사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바람둥이가 적당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단, 겐지모노가타리의 무대는 헤이안 시대이기 때문에,당시의 상식에 입각한다면 현대의 풍속 바람둥이라고 한 표현은 조금은 강한 표현일수도 있다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 당시에는 낭만이랄까 남성들이 사랑이 담긴 와카를 여성에게 보내면, 여성의 응답에 따라 만날 수도 있고, 사랑할 수도 있었던 시대이다. 그리고 일부일처제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던 시기가 아니기에 당시에는 겐지의 행동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또한, 겐지에게서 인간의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픽션인 소설 속 인물이 어찌하여 이렇게 가슴이 와 닿고 인간으로써의 동정과 애정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뛰어난 능력일 것이다.
우선, 어떠한 면이 연민을 느꼈는지 살펴보겠다. 천하 절세 미남이고 신분이 높아, 못하는 것이 없고, 또한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겐지도, 사실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환영을 평생도록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화려하고 다양한 여성편력도 바로 이런 어머니에 대한 환영을 다른 여자에게서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또한, 현대인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 내용으로, 의붓어머니를 사랑하여 관계를 가지고 자식까지 낳게 되는 것도, 다 겐지의 이런 정신적 갈구에 의해 생긴 일일 것이다. 그의 의붓어머니는 죽은 친어머니랑 너무도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겐지는 다른 어떤 여자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확실한 어머니의 환영을 그 의붓어머니에게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겐지가 그 수많은 부인들 중에서 가장 사랑한 것은 무라사키노우에(紫の上)인데, 그녀가 어릴 때부터 겐지에게 선택받은 것도 의붓어머니인 후지쓰보(藤壺)와 닮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아도 이미 세상에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뒤틀린 사랑으로 나타난 점은 현대의 겐지라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그 정도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괴로웠을 겐지가 스스로 엄마의 환영에 벗어나질 못하고 심한 여성편력이 생긴 점에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런 겐지의 정신적 행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오이디푸스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이름으로, 테베라는 나라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의 아들이다. 왕은 그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다」라는 예언이 있었으므로, 오이디푸스를 낳으면서 버리고 만다. 원래는 죽이라고 명령을 받았으나, 명령을 받은 신하가 그것을 이행하지 않는 바람에, 오이디푸스는 겨우 목숨을 건지가 된다.
자신의 출생을 모르고 자라서 성인이 된 오이디푸스는 결국 본의는 아니었지만, 실부인 왕을 죽이고 테베의 왕이 되었으며, 어머니인 여왕을 처로 삼게 된다. 여왕도 이 젊은이가 설마 자기가 어릴 때 버린 자기 아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4명의 아들이 생겼으나, 오이디푸스의 업 때문인지, 나쁜 돌림병이 발생하는 등 나라에 흉사가 계속된다. 이 흉사 때문에 예언자를 찾은 오이디푸스는, 그 예언자에게서 자기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되고, 그 모든 원인이 자기에게 있는 것을 알고는 자기의 두 눈을 빼고, 여왕은 자살을 하게 된다는 비극적 신화이다.
즉, 여기서 말하고 싶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용어로, 3-7세 사이의 사내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에 대하여 반항심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애착심을 가지는 경향이 짙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이 증세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반대 의견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증세가 심한 사람이 있는데, 이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어머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을 일본에서는 「마자콘(マザコン)」, 한국에서는 「마마보이」라고 한다. 천하에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겐지도, 이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고 평생을 공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환영을 쫓아 살아갔던 것을 본다면, 겐지를 그저 나쁜 바람둥이라고만 취급하는 일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심적 상처를 받은 한 인물로써 이해해야 바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여기서 겐지의 일생에서 가장 사랑했다는 여성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