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예술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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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난해한 영화는 예술 영화이고 대중이 공감하고 관객 수가 많이 든 영화는 오락영화일까? 영화과 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머릿속에는 항상 맴돌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해답을 못 얻어냈던 질문 중 하나다. 적어도 종합 예술이라 칭하는 영화에 있어서 예술과 오락이라는 이 애매한 경계선 상의 상관관계는 꿈꾸듯 영화라는 매체에 빠져들게 되고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나의 입장으로서도 참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막상 졸작을 찍고 졸업을 하게되면 상업주의의 테두리 안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알아가고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어릴 적 TV속 재미있는 SF영화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되었고 때문에 만들고 싶어 했으며,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구성해서 영상으로 풀어낸 것을 타인이 재미있어하고 흥미 있어 하기만 해도 뿌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금전적인 문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필름과 디지털의 과도기적인 상황 등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정작 뭘 하려고 해도 걱정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영진위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 중에서 예술영화라고 인정받은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 이고 흥행에 성공한 ,등은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예술과 오락의 평가기준이 모호한 건 나뿐만이 아닌듯 하다. 이 미묘한 관계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적으로 시스템적인 측면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예술의 본질은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의 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예술은 자유분방함과 평등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주의 정신에 기초해왔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할리우드 식의 블럭버스터 영화, 즉 대자본을 투입하여 집중적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찍어내기 식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예술의 본질을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유통행태로 보인다. 할리우드는 마치 산업혁명 때와 같이 획일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상품들을 공장 돌리듯이 계속 찍어내며 관객들에게 쾌감을 강요한다. 관객은 선택적이 아닌 반 강제적으로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눈과 귀가 마비되어 버렸고 그렇게 할리우드가 반세기를 지배한 결과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은 점점 사라지는 결과를 낳아 버렸다. 현재 미국을 위시한 프랑스, 이태리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일 년에 자국영화를 10편도 채 못 만드는 나라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며, 이는 한국에서 관람하는 세계영화의 다양성을 한번 생각해 보면 곧 실감이 간다. 통계적으로 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만든다는 인도영화(미국 보다도 많다는데 놀랐다)조차도 일 년에 단 한편이라도 국내 극장에 걸리는 것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체코영화, 폴란드영화, 러시아영화, 스페인영화, 독일영화...등등 그밖에 어떤 나라의 영화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간혹 회고전 등을 통해 기회가 있어도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에 쉽게 내려버리는 판국이다. 그리고 이는 재미없는 예술영화로 치부된다...이러한 관객의 편식 현상은 비단 우리관객들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과도한 돈벌이에 급급한 할리우드의 세계시장 지배로 영화를 보는 입맛을 할리우드 적으로 만들어버린 시스템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영화가 재미없어서’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일년 중 극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영화는 할리우드영화, 그다음이 한국영화이다. 하지만 한국영화계가 침체기에 접어듬에 따라 요즘은 한국 영화 조차도 블록버스터의 막강한 자본력에가려 눈에 띄지 않는다. 왜냐하면 할리우드는 일년 평균 250편 이상을 제작하고 한국영화는 소자본의 80여편 내외 혹은 그보다 적게 제작되기 때문이다. 투자되는 자본은 비교 자체도 안되는 상황에서 그조차도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시점이 현재 2008년 12월의 한국이다. 극단적으로 돈이 없으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나라,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도 할 여건도 안되는 공간에서 막연히 꿈을 안고 영화학도로 살고있는 것이다.
물론 다양성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선 단편, 독립영화 상영관을 따로 마련하여 영화적인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정작 그 처음 취지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해외에서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제목대로 외롭게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만 몇년전 봤을뿐...
어떻게 보면 할리우드의 세계영화시장 지배는 영화의 선택권 조차도 박탈해 버렸다. 즉 영화의 형식에 있어서 관객이 재미있어하는 것은 철저히 분석 되었고 또한 공통적으로 관심이 있을법한 헐리우드 스타일 이어야만 한다. 물론 국내감독 중 강제규스타일은 헐리우드 적, 봉준호 감독은 독특한 한국적 정서라 하여 봉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시에 더 성공확률이 높다고들 말을 한다. 하지만 정작 두사람 다 흥행감독이며 이는 곧 상업영화, 즉 오락영화로 치부되는 영화의 감독이며 목표이자 종착점은 헐리우드인 것이다. 또한 그렇게 관객들의 입맛이 변해버렸다. 현재 한국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밥상에는 식단이 한정적이다. 하지만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고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게 괴어있다. 때문에 헐리우드에서도 해외의 감독들을 헐리우드 시스템에 맞춰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동양식 스타일 유럽적 스타일은 먹히지 않고 극장주들은 스크린에 걸지 않는다. 다양한 영화를 관객의 구미에 맞게 선택적으로 보라고 스크린을 다수 갖춘 멀티플렉스라는 영화관 조차도 한 두편의 헐리우드 혹은 충무로 영화로 도배를 해 버린다. 다양한 영화를 위한 멀티플렉스가 아닌 극장수익을 위한, 블럭버스터를 위한 극장인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예술의 종말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제 영화관은 예술로서가아닌 잘나온 영화 한편으로 인해 웃고 우는 시장통이 되어버렸다. 경제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 상생의 도리가 상실되어가고있다. 예술의 다양성이 잘 팔리는 시대가 와야 하는데 획일화된 예술양식이 시장을 싹쓸이하고 다른 중소기업들을 도탄에 빠트리는 비정상적 독점체제하에 있는것이다. 이렇게 가면 돈 가진 사람도, 재능있는 사람도 없는사람도 결국 모두 자멸하지 않을까?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인터넷상에 활보하고 UCC로 제작된 기발한 영상들이 판을치는 디지털 시대에 우린 살고있다. 조만간 극장이란 공간이 사라지고 디지털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마치 음반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몇백원씩 팔리는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우려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