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살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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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갸름한 얼굴, 요즘은 가까운 거리에만 나가보아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몸매가 매우 서구화되어가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어느새 우리사회는 마른여성=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공식이 당연스레 자리 잡히게 되었고, 그만큼 오늘날 현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땔 래야 땔 수없는 관계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도 사회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다이어트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살’에 대한 불안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제는 뚱뚱하다는 것이 곧 죄악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왜, 언제부터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사회의 미적기준이 ‘마른여성’으로 자리 잡히게 된 것일까? 여성들이 ‘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불안과 강박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서 마른 신체에 대한 추구와 다이어트를 포함한 신체관리에 대한 정보의 범람, 즉 외모지상주의가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과 같은 매스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마른 체형’을 지니고 있으며, 마른체형을 가진 그녀들은 소위 ‘아름다운’ 여성으로 불린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게 되는 드라마나 시트콤, 영화, 토크쇼, 기타 오락 프로그램과 광고에서도 마른 몸매를 가진 여자 연예인들의 모습은 지배적이며, 이들은 프로그램 안에서나 또 외부의 팬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얻는 등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위치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뉴스, 날씨 등의 생활정보나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몸매도 보통 이상으로 마른 몸매를 갖고 있으며, 처음에 조금 뚱뚱하거나 통통했던 아나운서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날씬해진다고 한다. 간혹 나오는 뚱뚱한 연예인에게는 ‘아름답다’라는 표현대신에 ‘웃기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에 긍정이라도 하는 듯 주로 뚱뚱한 연예인들은 자신의 뚱뚱한 몸을 통해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 이러한 대중매체의 영향이 사람들에게 ‘뚱뚱함’을 비하하게 만들고, ‘마른체형’을 선호하게 주도하고 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마른여성의 연예인들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른 체형’의 여성이 아름답다는 등식을 성립시키는 대표적인 것으로 미인대회 즉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있다. 미인대회는 미의 기준에 대한 판단이 여성의 ‘몸’과 같은 외형적인 면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미인대회의 참가자뿐만 아니라 수상자들 역시 ‘마른여성’들이 차지한다. 미(美)인(人)대회 즉 말 그대로 공식적인 미인을 뽑는 자리에서 대놓고 미인대회의 미인(美人)의 기준을 ‘마른여성’이라고 보여주는 꼴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대의 여성들에게 더욱 다이어트를 부추기고 있으며, 심지어는 서울에 사는 남자 10명중 8명과 여자 10명 중 반은 정상 체중의 여성을 비만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몸매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주는 것은 매스미디어 뿐 만이 아니다. ‘마른여성’에 대한 선호는 의복을 통해서도 나타나는데, 한때 ‘44사이즈 붐’이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유행처럼 떠오른 44사이즈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허리에서 발목가지 딱 달라붙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스키니진’은 어느새 의류매장에 없어서는 안 될 옷으로 자연스레 자리 잡았으며, 연예인들은 너도나도 스키니진을 입고 ‘스키니’한 그들의 몸매를 과시하기 바쁘다. 심지어 영 캐주얼 인기 브랜드 중 일부는 아예 L사이즈의 옷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정녕 뚱뚱하면 옷조차 선택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만 같아 보인다.
현대사회가 지닌 ‘슬림’에 대한 열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슬림 브라운관 TV, 슬림 휴대폰, 슬림한 노트북 등 의류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기 등 전 상품에 ‘슬림’이 대세이다. 이렇듯 각종 산업들에서조차 ‘마른 체형’이 미덕인 듯 유혹하는 사회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심리를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까지 느껴진다. 요즘은 대부분의 휴대폰에 ‘칼로리 계산기’기능 까지 탑재되어있어 이제 여성들은 음식을 먹을 때조차 칼로리에 대한 부담감과 그에 따라 이어질 ‘살’에 대한 불안감을 쉽게 떨칠 수 없어 보인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연구진은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섭식장애 환자들과, 몸매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보통 남녀들에게 뚱뚱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MRI로 두뇌를 촬영하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 몸매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뚱뚱한 여성의 사진을 보고 예상대로 불안한 반응을 보였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날씬해서 몸매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여성들의 두뇌도 섭식장애 환자들과 똑같이 불안한 반응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실험을 통해 의식적으로는 몸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잠재의식 속에서 불안해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마른 여성이 아름답다는 현대의 미의 기준과 체중에 대한 강박관념이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은 결과로, 우리 스스로 정해놓은 그릇되고 허황된 미의 기준에 날씬하고 건강한 여성들까지도 얼마나 불안해하며 살아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사회가 내미는 미적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오늘날 여성들은 ‘뚱뚱해지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여성들이 지닌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강한 불안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이어져 섭식장애까지 유발해 여성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소위 ‘거식증’ 이라고 알려진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여성의 비만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인한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불안감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오늘날 우리 세대에서는 거식증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거식증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실제 뚱뚱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평균이하의 체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