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이야기 속의 이야기(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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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야기 속의 이야기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학교는 우리 사회의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무색해질 만큼 퇴색되어 가고 있다. 더욱 고차원적이고 심화된 내용을 배우기 위한 상급학교로의 진학은 필수이자 의무로 여겨지고 있고, ‘명문’이라는 간판 아래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입시라는 전쟁터에 뛰어든다. 때문에 학교에선 시험에 의한 공부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다. 끊임없이 변동하며 새롭게 단장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은 철저히 격리된 채 ‘배움 아닌 배움’을 훈련받고 있다. 장차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갈 ‘지식인’들이 한순간에 ‘산업역군’으로 양성되어 가는 것이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의 시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이며 창조적인 사고방식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라는 말은 이미 학생들이 지겹도록 외운 하나의 공식의 불과하다. 더 이상 학교는 학교가 아닌, 로봇을 생산해내는 공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입시라는 전쟁터를 뚫고 나온 나는 어느 쪽일까? 지식인? 산업역군? 그것에 답하기 전에 먼저 나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나에게 있어 ‘비판’이라는 것은 수동적인 것인가, 능동적인 것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풀어갈 언어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론을 스스로 자생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가, 나의 말은 겉돌고 있지는 않는가, 나의 삶은 헛돌고 있진 않는가. 나는 여기서 저자가 말한 ‘식민지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았다.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을 주체적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버린 나에게 분명 잘못은 있다. 하지만 그런 교육을 하게 만든 사회 분위기도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많은 것들은 서구 사회의 것들이다. 서구사회의 많은 이론을 배우기 위해 서양의 것을 많이 공부하고 열심히 외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사고는 자유를 억압당하고 점차 서구사회에 길들여질 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사고방식마저 박탈당하고 만다. 서구의 수많은 이론들은 당대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서구사회는 우리사회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우린 더욱 주체적인 사고와 비판의식을 가지고서 그 이론들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그것이 마치 보편타당한 진리인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을 배우는 입장에서, 특히 학생들은 입시와의 전쟁으로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일단 외우고 본다. 문제는 여기서 더욱 커진다. 그렇게 무비판적이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외운 것이 점차 우리의 사고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주체의식이 깨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비판의식 마저 흐려져 결국 ‘식민지적 지식인’에서 절대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끊임없는 재해석이다. 모든 사람의 배경이 다르듯, 생각 또한 다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든 조건들 속에서 각자가 창조해내는 산물들로 말미암아 또 다른 산물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끊임없는 창조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미처 찾아내지 못한 모습들을 발견할 것이고, 주체의식 뿐만 아니라 비판의식까지 가지게 될 것이다. 계속된 자아성찰 속에서 ‘식민지적 지식인’이 아닌 ‘창조적인 지식인’, 그리고 ‘자주적인 지식인’의 모습으로 변모될 수 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부러워하며 실제로 그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한 두 번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환상일 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런 주인공과 이야기는 한낱 어린아이의 지극한 동심과 순수한 감성에 의한 고정관념일 뿐이었다. 확실히, 그 동화 속 이야기는 어떤 한 역사적 시기에 쓰여 졌다. 그래서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한다는 명분하에 너무나 많이 왜곡됐다. 마치 아이들을 너무나도 순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언제까지 ‘백설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어야 하고, 계속해서 ‘신데렐라’는 유리구두가 벗겨진 채로 12시까지 들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고서, 나름대로의 깊은 자아성찰과 자기반성을 하였다. 나는 여태껏 사람이 지은 책을 언제나 완전한 진리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기에 책에 대한 나의 비판의식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져 갔다. 책의 저자를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대단한 인물로 여기기도 했었다. 책을 통한 대화라는 것은 내겐 꿈과 같은 소리였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야 단연코 확신한다. 그것은 꿈이 아닌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위대한 창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