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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앞장에 있는 “장화,홍련”의 포스터를 잠시 주시해보자. 검은색 의상과 흰 색 의상, 그리고 그 옷에 섬뜩하게 묻어 있는 피. 즉, 검정색 흰색 붉은 색의 극명한 대립과 조화. 어딘가가 섬뜩하고 기괴한 등장인물들의 표정.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이 포스터를 바라보면서 수많은 생각을 하고, 그에 따라 영화에 대한 단편적이지만 중요한 정보들을 얻어낼 수 있다. 그 정보들을 묶어 주는 하나의 단어가 바로 ‘공포영화’이다.
공포영화는 다른 영화 장르가 선사해 줄 수 없는 어떤 매력이 있다. 분명 엄청난 무서움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보게 만드는 매력. 그리고 왠지 모를 정화와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매력. 그래서 나는 눈가리고 귀를 막으면서도 공포영화를 본다. 장화홍련은 흥행 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헐리우드에서 판권을 사가기도 하여 한국 공포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이다. 영화 장화홍련은 단순히 놀래키고, 사람이 줄줄이 죽는 공포영화와는 질적으로 구분되는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공포영화 장르에 대해 알아보자!
⇒ 공포영화에 대해 최대한 간단히 말하자면 일단 관객들에게 고통스럽고 강한 두려움, 불안, 놀람 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공포영화의 소재 “영화사전[이론과 비평]”(2001), 수잔 헤이워드
를 몇 가지로 분류하자면 첫째, 흡혈귀, 유령, 악마론, 마녀, 신체 호러 등을 포함한 비자연적인 것이 있다. 이러한 소재 유형의 예로는 ‘드라큘라’나 ‘엑소시스트’와 같은 영화를 들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심리적인 공포가 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장화,홍련’이 이러한 유형에 속할 것이다. 세 번째 소재 유형으로 대학살이 있는데, ‘텍사스 전기톱연쇄살인사건’ 등과 같은 슬래셔무비 등을 예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포 영화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나 충격이라는 감정을 주는데도 사랑받는 장르인 이유는 무엇일까? 로빈 우드는 이를 공포영화가 가져다주는 ‘억압된 것의 귀환‘으로서의 쾌락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이 사회 질서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억압한 욕망,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공포영화 장르이다. 이처럼 특정 시기 특정 사회의 공포영화는 그 시기 사회 구성원들의 은밀한 욕망을 대변해 줌으로써 강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대중영화와 현대사회”(2005), 문재철 외
그렇기에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공포영화에 강하게 이끌리는 것이다.
* 영화 장화홍련의 장르적 특성을 분석해보자!
1. 플롯 - 귀신들린 집
⇒ 플롯 상 장화홍련은 공포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귀신들린 집(Haunted House) 구조이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은 차를 타고 온 수미와 수연이 조용한 마을의 음침한 집에서 내리는 순간이다. 도입부분에서의 안정은 몇 가지 복선이 등장하면서부터 불안감을 띄기 시작한다. 동생 수연은 자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언니 수미는 피를 흘리는 귀신이 등장하는 꿈을 꾸게 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기 시작한다. 이후 새엄마가 수연을 벽장에 가두고, 새엄마와 수미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것이 수미의 정신착란적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갈등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