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죽음과 죽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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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삼켜버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에 대한 슬픔과 두려움을 줄이고 언젠가 다가올 죽음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누구나 죽음 앞에 서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고 그로인해 지나간 과거와 사람들을 용서하고, 다하지 못한 아쉬움, 서글픔, 불안을 느끼게 되며 초조한 행동을 자아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죽음 앞에서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 드릴 수 있느냐는 삶과 여건에 따라 다르게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과 죽어감”은 말기 암 환자 5백여명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며 죽음 앞에 직면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에 직면해 있는 환자들을 이해하며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겪는 5가지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 제1단계: 부정과 고립
거의 모든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그때 환자가 나타내는 첫 번째 반응은 일종의 쇼크 상태이다. 초기의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여주는 첫 번째 반응은 “그럴 리가 없어.”이다. 무의식 속에서 우리는 모두 불멸의 존재이기에 자기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부정은 어쩌면 앞으로 꽤 오랫동안 자신의 삶에 머무르게 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한 건전한 반응일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때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하면서 환자에게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기 때문이다.
- 제2단계: 분노
부정의 단계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을 때, 그 단계는 분노와 광기, 원한의 단계로 넘어간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은, ‘왜 하필이면 나일까?’이다. 이러한 분노의 단계는 가족이나 병원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척 힘든 시기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분노는 종종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절한 존중과 이해를 받고, 관심과 시간을 누린 환자들은 곧바로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분풀이를 멈춘다. 우리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그들의 비이성적인 분노도 받아주어야만 한다.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얻는 안도감이야말로 마지막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환자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제3단계: 협상
첫 단계에서 슬픈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두 번째 단계에서 신에게 분노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을 조금 미루고 싶은 일종의 협상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말하자면 ‘만약 하느님이 나를 데려가기로 하셨다면, 그리고 분노에 찬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다면, 좀 더 공손하게 부탁해보면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다. 사실 환자들의 ‘협상’이라는 것은 죽음을 미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자신의 ‘선한 행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스스로 정한 ‘시한’ 같은 것이 포함된다. 또한 그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더는 원하지 않겠다는 절대적 약속도 포함된다. 그러나 환자들 중 누구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지키기도 힘든 것이 또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