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 한국기독교의 피해, 가해, 훼절에 대한 - 역사 서술 인식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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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제 말 한국기독교의 피해, 가해, 훼절에 대한
역사 서술 인식 이해
1. 서론
일본제국주의(이하, 일제) 말 한국기독교는 일제에 의한 황국신민화정책(皇國臣民化政策)과 동화정책(同和政策)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어야 했다. 특히, 일제의 강요에 의해 벌어진 신사참배 사건과 교파통합 및 단일교단 설립 사건 등은 한국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오욕(汚辱)이 되었다.
그 동안, 이러한 오욕의 역사를 평가함에 있어서 일제와 한국기독교와의 관계는 단지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구분되어왔고, 한국기독교는 단지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일제 말 한국기독교는 단지 순수한 역사적 피해자로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기독교는 일제의 탄압(彈壓)과 회유(懷柔)에 의해서 마지못해 자신들의 교리를 벗어나기도 했지만, 때로는 일제의 종교보국정책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가해자로서 자신들의 교리와 신앙을 크게 훼손시키기도 하였다.
본 발제는 일제 말 한국기독교의 이러한 이중적 모습들에 주목하여 피해자로서의 모습과 가해자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들여다보고, 지금까지 일제 말 한국기독교를 서술해 왔던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서 일제 말 한국기독교사를 서술하는데 편향성은 없었는지 진단해 보고, 역사 서술 방법에 있어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2. 일제에 의한 한국기독교의 박해
일제는 한국기독교를 통제함으로서 식민지 통치를 보다 원활히 하려고 했다. 일제가 이러한 의도 속에서 한국 교회를 박해한 이유는 “한국 교회가 선교사들의 영향아래 있는 한 교회의 황국화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김광우, 「한국감리교회백년」, (전망사, 1990), p.227.
이었으며, “기독교회의 정신이 민족주의의 골격”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서회, 1972). p.317
과 관련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제는 한국 교회를 탄압함으로써 식민지 지배의 걸림돌이 되었던 선교사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을 축출하고자 하였으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한국기독교의 역사2」(기독교문사, 1990), 281-282.
먼저, 일제는 “한국 교회의 말살 방법으로 교회 연합단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택부, 「한국교회발전사」(대한기독교출판사, 1987), p.250.
1936년 9월, 일제는 ‘조선기독교연합공의회’를 해산하고, 이 단체를 대신하여 1938년 5월, ‘조선기독교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어용단체를 조직했다. 또한 1938년에는 ‘조선기독청년회’(YMCA)를 ‘세계기독교 청년회동맹 및 세계학생 기독교 연맹’에서 탈퇴 시키고 ‘일본기독교 청년회 동맹’에 가입시켰고, 같은 해, ‘여자기독교청년회’(YWCA)도 제네바동맹에서 탈퇴시키고 동경에 있는 ‘기독교 여자청년회 일본동맹’에 가입시켰다. Ibid., p251-252.
또한, 한국 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함으로써 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유도하였다. 1937년 6월 17일, 일제는 조선감리교회가 “신사가 애국적이며, 비종교적이라는 것과 이 사실을 학생과 교인들에게 가르쳐서 교파신도와 국가신도를 분명히 하겠다.” 유동식, 「감리교회의 역사, 1984-1992」(대한기독교감리회, 1994), p.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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